여의도·광화문 주말 반탄집회…"尹 복귀가 국민 통합의 길"

입력 2025-03-09 20:17:50 수정 2025-03-09 21:25:51

'탄핵 반대' 분위기 최고조
전한길 "여론 원하면 탄핵 각하" 장동혁 "체포·내란죄 위법 확인"
尹 출소 지켜본 지지자들 눈물…"대한민국 바로잡기 중요한 걸음""

8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탄핵 반대 광화문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와 손팻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탄핵 반대 광화문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와 손팻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석방된 지난 8일 서울 여의도와 광화문 일대는 '탄핵 각하'를 외치는 지지자들로 가득 메워졌다.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 석방 소식이 전해지자 '윤석열 만세'를 외치는 등 탄핵 반대 집회 분위기는 최고조로 달아올랐다.

◆전한길 "尹 탄핵 반드시 각하"

개신교계 보수단체 세이브코리아는 이날 정오 무렵부터 여의대로 일대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개최했다. 주최 측 추산 10만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오후 4시까지 기도회와 역사 강사 전한길 씨 등이 참석하는 집회가 끝난 뒤 참석자들은 국회로 행진했다.

연단에 오른 전한길 씨는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 각하 어떤 결정을 하는가에 따라 대한민국이 주저앉을 수도 있다"며 "국민 통합의 방법인 각하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도 탄핵감이 아닌데 여론이 원하니 탄핵했다"며 "국민들이 헌법재판관들한테 대통령을 복귀시키라 명령하는데 국민 요구를 묵살 할 수 있겠나. 윤 대통령 탄핵은 반드시 각하될 것이고 최소한 기각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는 판사 출신인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충남 서천보령)이 "법원의 윤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으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내란죄 수사권이 없을 뿐만 아니라 체포 구속과 내란죄 기소가 위법한 것이 확인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이 취소됨으로써 대한민국의 법치주의는 간신히 인공호흡기를 달았다"며 "이제 탄핵 각하로 대한민국의 법치주의를 살려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2030세대들도 다수 참여했다. 인천에서 온 이승석 씨(25)는 "일자리를 못 구해서 너무 많이 힘들었는데 모든 게 저 때문인 줄 알았다"며 "그런데 더불어민주당이 청년 예산을 삭감시키고, 청년 일자리를 다 빼앗아 가는 등 그런 것들을 알게 됐고 화가 나서 나왔다"고 했다.

경기도 하남시에서 어린 딸과 함께 참석한 30대 여성 나모 씨는 "(헌법재판소가) 법의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것 때문에 나왔다"고 말했다.

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열린 사랑제일교회 연합 예배에서 참가자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열린 사랑제일교회 연합 예배에서 참가자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尹 석방 확정'에 지지자들 "윤석열 옳았다" 환호

같은 날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도 오전부터 광화문 세종대로 일대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오후 2시쯤 대검찰청이 윤 대통령 구속취소 결정에 즉시 항고를 포기하고 석방 지휘를 지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지자들은 "이겼다"며 격렬히 환호했다.

오후 5시 30분쯤 윤 대통령 석방이 최종 확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지지자들은 박수를 치며 기뻐했고 마무리 돼가던 집회는 축제 분위기를 방불케했다. 무대 화면에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하는 윤 대통령이 나타나자, '윤석열 만세', '윤석열 옳았다', '광화문 만세'를 외치며 태극기와 성조기를 연신 휘둘렀다.

윤 대통령이 출소하는 모습을 보고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훔치는 이들도 있었다. 한 지지자는 "대한민국이 바로잡히기 위해 중요한 걸음을 뗀 날"이라며 "윤 대통령 탄핵 각하까지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