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관저 복귀 "대통령실, 흔들림 없는 국정 운영" 당부

입력 2025-03-09 16:42:46

구치소와 관저 앞에서 지지자들에 감사 인사
관저 복귀 후 영부인·비서실장·경호처 차장 등과 저녁식사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서 차에서 내려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서 차에서 내려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으로 52일 만에 관저로 복귀한 윤석열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앞으로도 대통령실이 흔들림 없이 국정의 중심을 잘 잡아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남색 정장에 넥타이를 착용하지 않은 윤 대통령은 8일 오후 서울구치소 정문과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고개를 90도 숙이거나 손을 들어 인사했다.

관저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반려견들을 안아주고 부인 김건희 여사·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 등과 함께 김치찌개로 저녁식사를 하면서 "건강은 이상이 없다. 잠을 많이 자니 더 건강해졌다"며 "구치소는 대통령이 가도 배울 것이 많은 곳"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특히 윤 대통령은 "성경을 많이 읽었고, 교도관들이 어려운 여건에서 고생 많이 하는 것을 봤다"면서 "과거 구치소에 지인들을 하나둘씩 떠올리며 그들은 어떻게 지냈을까 생각해보기도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저녁 식사 후 반려견들과 함께 내실로 들어가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이날 변호인단을 통해 "불법을 바로잡아준 서울중앙지법 재판부의 용기와 결단에 감사드린다"며 "그동안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응원을 보내주신 많은 국민들, 그리고 우리 미래세대 어려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저의 구속에 항의하며 목숨을 끊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진심으로 명복을 빈다"며 "(또) 단식투쟁을 하고 있는 분들도 있는데, 건강 상하시지 않을까 걱정이다. 뜻을 충분히 알리신 만큼, 이제 멈춰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자신의 혐의와 관련해 수감돼 있는 인사들의 석방도 요구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의 헌법상 권한에 따라 공직자로서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다가 고초를 겪고 있는 분들도 있는데 조속한 석방과 건강을 기도하겠다"며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석방이 결정된 8일 정진석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 회의를 개최했다.

윤 대통령의 석방에 대해선 공식적으로 논의하지 않았지만 대통령실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과거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처럼 탄핵심판 기간에도 업무보고를 받으며 탄핵 기각 시 업무복귀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헌법재판소의 선고 이후를 대비해 현안에 대한 점검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정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다양한 국정 현안을 미리 파악해 두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석방 이튿날인 9일에도 관저에서 조용하게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