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음악 전설 '로이 에이어스' 별세

로이 에이어스(Roy Ayers). 로이 에이어스 공식 페이스북

로이 에이어스(Roy Ayers) 공식 페이스북

전설적인 비브라폰 연주자이자 작곡가, 프로듀서, 싱어이며 재즈, 소울, 훵크부터 힙합과 네오소울까지 흑인음악 역사 통틀어 지대한 영향을 준 로이 에이어스(Roy Ayers)가 지난 3월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사망했다.

향년 84세.

고인의 가족은 공식 페이스북 성명을 통해 이같은 사망 소식을 알렸다.

로이 에이어스는 1940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태어나 피아니스트 어머니와 트롬본 연주자 아버지로부터 음악적 영향을 받았고, 5살 때부터 비브라폰 연주를 시작했다.

포스트밥 재즈 주자로 데뷔했으나 이후 퓨전재즈, 소울, 훵크 등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을 결합한 흑인음악을 펼치며 주목 받았다.

자신의 밴드 로이 에이어스 유비퀴티(Roy Ayers Ubiquity)를 결성, 1976년 발표한 Everybody Loves The Sunshine으로 상업적 성공도 얻으며 더욱 주목받기 시작했다. 같은 해 발표한 Searching, 그보다 1년 전 내놓은 Mystic Voyage, 흑인이 영웅으로 등장하는 장르인 1973년작 블랙스플로이테이션 영화 Coffy OST 역시 그의 대표 작품으로 꼽힌다.

3월 4일(미국 현지시간) 사망한 로이 에이어스(Roy Ayers)를 추모한 힙합 프로듀서 피트락(Pete Rock) 인스타그램. 피트락은 로이 에이어스의 곡 Searching을 샘플링했다.

이후 그의 작품들은 닥터 드레(Dr. Dre), 커먼(Common), 피트락(Pete Rock), 어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A Tribe Called Quest) 등 여러 힙합 아티스트들의 샘플링 소재가 됐고, 디안젤로(D'Angelo), 로버트 글래스퍼(Robert Glasper),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 등 알앤비와 네오소울 뮤지션들에게 영향을 줬다. 애시드 재즈 장르의 태동 역시 로이 에이어스의 지분을 논하지 않을 수 없다.

로이 에이어스는 노년이 된 21세기에도 에리카 바두(Erykah Badu),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Tyler, the Creator) 등 후배 뮤지션들과 협업하고 공연하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그의 노년기 정력적인 활동은 딱 7년 전이었던 2018년 3월 8일 유튜브에 업로드 된 NPR Music Tiny Desk(타이니 데스크) 공연이 팬들에게 익숙하다.

NPR Music Tiny Desk(타이니 데스크) 유튜브

기자가 수집한 로이 에이어스(Roy Ayers)의 음반들을 한데 모아 촬영했습니다. 영면을 빕니다. 황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