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제이홉 첫 솔로 월드투어 "살아있음 느껴…좋은 희망 되겠다"

입력 2025-03-03 07:34:35

사흘간 KSPO돔 3만7500석 매진 시켜…신곡 '스위트 드림스' 첫 무대도 선보여

방탄소년단(BTS) 제이홉 솔로 월드투어
방탄소년단(BTS) 제이홉 솔로 월드투어 '호프 온 더 스테이지' 빅히트뮤직 제공
빅히트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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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무대와 공연장에 있을 때 제일 행복하고 즐겁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노래하고, 춤추고, 랩 하면서 여러분의 좋은 희망(HOPE)이 되겠습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제이홉은 2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첫 솔로 월드투어 '호프 온 더 스테이지'(HOPE ON THE STAGE) 서울 콘서트에서 "저는 무대에 있을 때 살아있음을 느낀다. 있는 그대로 절 바라봐 주시고 사랑해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작년 10월 팀에서 두 번째로 전역한 제이홉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3일에 걸친 콘서트로 데뷔 12년 만에 첫 솔로 월드투어를 시작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흘간 'K팝의 성지'로 불리는 KSPO돔 3만7천500석을 매진시켰다. 공연장 주변은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씨에도 미처 표를 구하지 못한 세계 각지에서 온 팬들로 북적였다.

제이홉은 오랜 기간 기다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야망', '꿈', '기대', '상상', '소원' 등 다섯 부분으로 테마를 구분해 2015년 무료 음원 '1 버스'(1 VERSE)부터 오는 7일 발표를 앞둔 신곡 '스위트 드림스'(SWEET DREAMS)까지 가수 인생을 되짚는 충실한 무대를 선보였다.

공연 후반부 격한 안무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는데도 그의 에너지는 수그러들지 않았고, 얼굴에는 '생글생글' 미소가 가시지 않았다. 자신의 활동명처럼 팀과 팬들에게 희망을 주겠다는 의지가 담긴 듯했다.

제이홉은 "공연명 '호프 온 더 스테이지'는 말 그대로 무대 위에서 많은 것들을 보여드리고, 다양한 감정을 표출해보겠다는 의미"라며 "오늘 저의 모든 것을 쏟아부어 공연을 만들 예정"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본명인 '정호석'을 연호하는 팬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언덕처럼 솟아오른 무대 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멋스러운 붉은 의상에 강렬한 붉은 조명을 받은 그는 스탠딩 마이크를 잡고 첫 곡 '왓 이프…'(What if…)로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높이가 족히 3층은 돼 보이는 커다란 LED 3개 앞에 설치된 26개에 달하는 리프트는 관객의 눈을 잡아끌었다. 사각형 모양의 리프트 26개가 높낮이를 바꿔 가며 마치 '블럭놀이'를 하듯 무대 모양을 수시로 바꿨다.

이 무대는 때로는 LED에 표출된 설원을 향해 달리는 '설국열차'가 되기도 하고, 제자리를 맴도는 계단으로 변하는가 하면, 제이홉이 '껑충' 뛰어드는 아늑한 침실이 되기도 했다.

'꽝꽝' 울리는 라이브 밴드의 연주는 공연의 생동감을 더했고, 제이홉의 수려한 래핑은 몰입감을 안겼다.

제이홉은 이날 솔로 1집 '잭 인 더 박스'(Jack In THe Box), 스페셜 앨범 '호프 온 더 스트리트 VOL.1'(HOPE ON THE STREET VOL.1), 믹스테이프(비정규음반) '호프 월드'(HOPE WORLD) 등 그간 발표한 솔로 작품을 두루 들려줬다.

'마이크 드롭'(MIC DROP), '뱁새', '병' 등 방탄소년단 그룹 곡을 솔로로 부를 때는 장내가 떠나갈 듯 환호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평소 춤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 온 제이홉은 이날 공연에서도 단순히 노래에 곁들이는 '안무'를 넘어 그 자체로 퍼포먼스라고 할 만한 춤을 보여주려고 힘을 쏟았다.

제이홉은 "어렸을 때부터 스트리트 댄스로 춤을 췄고, (춤이라는) 뿌리가 있었기에 진정성 있게 이를 무대에 담고 싶었다"며 "진심을 담은 무대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진심이 담긴 무대를 이렇게 좋아해 주시는 걸 보니 더 행복할 게 있겠느냐"며 "노래를 잘 만들고 진심을 담아봤자 들어주는 분이 없다면 원동력이 생기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팬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제이홉은 발매를 앞둔 신곡 '스위트 드림스' 무대도 선보였다. '아미'들은 휴대전화 플래시를 일제히 켜고 그의 '신곡 선물'에 화답했다.

그는 이 노래에 대해 "여러분을 향한 제대로 된 사랑의 세레나데"라고 소개하며 팔로 커다랗게 하트를 만들어 보였다.

정규 세트리스트가 끝나고 앙코르 곡 '='(이퀄 사인·equal sign)을 부르기에 앞서 암전된 무대에는 방탄소년단의 로고, 하트 모양, '아미'(팬덤명)의 로고가 차례로 등장해 팀과 팬을 향한 변치 않는 사랑을 약속하기도 했다. 때마침 이날 공연에는 팀의 맏형 진도 찾아와 객석에서 제이홉을 응원했다.

제이홉은 이후 미국 브루클린·시카고·오클랜드·로스앤젤레스·샌안토니오, 멕시코 멕시코 시티, 필리핀 마닐라, 일본 사이타마·오사카, 싱가포르 등에서 투어의 열기를 이어간다. 이날 무대를 선보인 서울을 포함해 모두 15개 도시에서 31회에 걸쳐 팬들과 만난다.

빅히트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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