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엔테이션 등 평온하게 치러져…개강 첫 주 학생 수업 참여할 지 불안감은 여전
해를 넘긴 의정갈등에 2025학년도 의대 학사일정 또한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 속에 각 의대들이 개강을 준비하고 있다. 대구 지역 의대 4곳 모두 3월 개강은 정상적으로 진행할 예정이지만 수업이 제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매일신문 취재를 종합해보면 대구 지역 4개 의대 모두 4일 예과 1학년 개강을 정상적으로 진행한다.
전국적으로는 40개 의대 가운데 개강 여부가 확인된 33개 대학 중 28개 대학이 4일 개강한다.
서울대 의대의 경우 수강신청은 완료됐으나 개강 관련해 일정 공지가 늦어지는 중이고 서울 가톨릭대 의대는 본과 4학년을 제외한 나머지 학년의 개강일을 4월 말로 미룬다고 발표했다.
대구 지역 4개 대학들은 올해 개강을 정상적으로 진행한다고 밝히기는 했지만 수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의정갈등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들이 돌아갈 명분이 없다고 판단하는 이상 수업 복귀는 요원하다. 의대 수업이 강의만큼 '족보'라 불리는 의대 학생들 사이에 통용되는 자료가 중요하게 사용될 만큼 선후배간 결속력이 강한 의대 내부의 특성 때문에 자칫 올해 입학한 학생들도 수업 거부에 동참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대구권 한 의대 학장은 "수도권 일부 대학의 학사 파행이 다른 대학으로까지 이어지면 그 분위기에 휩쓸려 우리 대학까지 학사일정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대학본부도 여지를 두지 않으려하는 것 같아 학생과 대학 간 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어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대구 지역 4개 의대 관계자에 따르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은 차분한 분위기속에 치러졌다. 한 의대 관계자는 "학생 대표와 면담하면서 '오리엔테이션 자리에서만큼은 수업 거부나 현 의정갈등에 대한 이야기는 자제하자'고 말했고 학생들도 이를 받아들였다"며 "오리엔테이션은 학교 생활과 수업 관련 이야기 위주로 차분하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의대 관계자들은 4일 첫 수업이 어떻게 이뤄질지 긴장하는 모습이다. 오리엔테이션은 잘 치렀지만 이후 학생들의 움직임은 어떻게 진행될 지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의대 교수들은 지난해와 똑같이 진행될 것이라 보고 걱정이 앞서는 모양새다. 한 의대 학장은 "학생들에게도 '올해도 수업거부가 진행되면 내년은 아예 수업이 불가능할 정도가 될 것'이라며 돌아와 달라고 설득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며 "보강이나 인터넷 수업 등의 대안도 마련해놓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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