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정청래가 안기부 끌려가? '뻥'같다…이재명, 유시민도 도긴개긴"

입력 2025-02-26 18:49:55 수정 2025-02-26 18:50:33

"정청래가 주장한 1988년 9월은 비상계엄 시대 결코 아냐"
"대통령 탄핵심판이 정치인의 홍보장소로 악용된 것"
"학생운동 했다는 이재명, 서울의 봄에서 동지 넘겼다는 유시민도 도긴개긴"

정청래 국회 탄핵소추단장이 2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11차 변론에 출석해 변론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국회 탄핵소추단장이 2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11차 변론에 출석해 변론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가 26일 정청래 국회 탄핵소추위원장이 전날 진행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의견 진술을 두고 "1988년 9월에 정확히 무슨 사건으로 안기부에 끌려갔다는 건지, 자세히 설명해보라. 아무리 생각해도 정 의원님 뻥같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통해 "그때는 계엄 상황 아니었고 민주화 이후여서 불법연행 고문이 불가능했다. 안기부가 일개 대학생을 체포 고문할 필요가 없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의원이 '운동권 경력'으로 주로 오르내리는 1989년 10월 주한미국대사관저 점거 및 사제폭탄 테러 사건 이전에도 안기부 탄압을 겪었다고 주장한 것에 의문을 드러내고, 비상계엄과도 무관한 상황이었다고 지적한 셈이다.

정 의원은 최종의견 진술 당시 "저는 (지난해) 12월3일 밤 10시50분 경 비상계엄 긴급속보를 보고 살 떨리는 두려움을 안고 국회 후문 담장을 넘었다"며 "국회 운동장 근처에서 본청으로 한발짝씩 내디딜 때마다 36년 전 '1988년 9월의 밤'이 마치 어젯밤 악몽처럼 떠올랐다. 새벽 1시 안기부에 잡혀 지금도 알 수 없는 서울 을지로 어디쯤 한 호텔로 끌려가, 수건으로 눈을 가린 채 속옷차림으로 4시간 동안 주먹질, 발길질로 고문 폭행을 당했다"고 본인의 경험을 말한 바 있다.

특히 김 교수는 "(이는) 오직 정 의원 자서전(거침없이 정청래)에서 정 의원 혼자만 주장하는 확인 불가능한 뜬소문에 불과해 보인다"며 "꼭 관련 사건 기록이나 관련자 증언이나 구체적인 내용을 밝혀달라. 제가 당시 학생운동과 건대 출신 주위 분들 수소문해보니 이를 입증해줄 기억은 아무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988년 9월은 비상계엄 시대가 결코 아니다. 1970년대 박정희 유신 시대 긴급조치 상황도 아니고 전두환의 1980년 계엄시대도 아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정치적 참여와 요구가 분출했던 시대"라며 "그런 시대에 일개 대학생을 안기부가 불법으로 체포해서 호텔 욕조에 물 받아놓고 고문하고, 4시간 만에 풀어줬다는 정 의원의 일방적 주장은, 동시대를 산 나로서는(1986년 구학련사건으로 수배되어 시경 분실에 체포되어 구속기소됨)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거짓말로 들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제 헌재에서 법사위원장 자격으로 최후진술하면서 확실치도 않은 본인의 안기부 연행 운운하며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라며 자기홍보에만 몰두하는 정청래 의원은 정말이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그 자체"라며 "대통령 탄핵심판의 역사적 법정에서 소추인의 마지막 논고가 결국은 정치인의 홍보장소로 악용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제대로 하지도 않은 학생운동을 했다고 떠벌리는 이재명 대표나, 1980년 서울의봄 당시 동지를 넘겼다는 의혹에도 거꾸로 심재철만 비난하는 유시민 작가나, 해괴망측한 안기부 연행 운운하는 정청래 의원이나"라며 "폼잡고 학생운동 뻥튀기하는 모습은 도긴개긴"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