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이상 수치 검출에도 조사 성과 없어… 서구청 "시일 더 걸릴 듯"
불안한 주민들, 2차례 오인 신고 하기도
대구 서구 염색산단의 폐수 유출이 연일 잇따르면서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주민들의 의심 신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관계기관은 하수관로 내 침전물에 가로막혀 유출 경로 파악에 애를 먹고 있다.
26일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달서천사업소(이하 달서천사업소)는 이날 오후 2시 34분쯤 그동안 폐수가 유출됐던 지점을 검사한 결과, 이상값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달서천사업소에 따르면 6개 중 2개의 관에서 흘러나온 물의 산성도(㏗)가 12~13 수준으로 정상 수치(pH 5~8)보다 높았다.
최근 폐수 유출로 불안에 떠는 주민들의 의심 신고도 잇따랐다. 대구 서구청에 따르면 26일 오전 7시 15분쯤 '염색산단 인근 달서천에 검은색 물이 새어 나온다'는 내용의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전날 오후 10시쯤에도 같은 내용의 신고가 들어왔지만 두 차례의 신고는 모두 오인 신고인 것으로 확인됐다.
달서천사업소 관계자는 "오전에는 수소이온농도(pH)가 정상이었으며, 물 아래에 깔린 검은 침전물을 오해한 것이다. 신고 시각은 공장 가동 시간이 아니어서 폐수가 유출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면서도 "다만 오후 자체 검사 결과 하수관로를 통해 일반적이지 않은 물질이 새어나오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염료 희석으로 인한 폐수로 단정할 수는 없고 성분을 분석하고 있다"며"고 말했다.
전날 대구시와 서구청, 대구환경청 등이 합동점검단을 꾸려 조사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진전이 없는 상태다. 합동점검단은 전날부터 유출이 의심되는 공장 13곳을 추려 전수조사를 했지만 유출지점을 특정하지 못했다. 공장에서 하수관으로 이어지는 관이 여러 개인 데다가, 관이 복잡하게 얽힌 탓이다.
하수관 내부의 침전물도 수사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관로 내부에 침전물이 가득 끼어있어 특정 공장에서 염료를 유출하더라도 며칠이 지난 뒤에야 흘러나오는 경우도 있어 특정이 어렵다.
주민들은 대구시의 적극적인 개입을 요구하고 나섰다. 조용기 대구악취방지시민연대 공동대표는 "초동 대처는 서구청의 책임이지만, 합동조사단이 꾸려진 이상 대구시가 책임지고 재발 방지에 나서야 한다"며 "대구시가 폐수가 유출될 시의 대처방법을 알리거나, 하수관과 식수가 완전히 분리돼있다는 사실을 교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주한 서구의회 의원은 "의심 공장 중 일부는 규모가 커, 서구청 홀로 유출 경위를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며 "대구시는 현장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해 감독하는 등 주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추가 조치를 해야 한다"고 했다.
서구청 관계자는 "CCTV를 관 안에 넣어 경로를 추적하려 해도, 침전물에 걸려 깊은 곳까지 들여다볼 수가 없다. 질식 위험이 있어 사람이 직접 관에 들어갈 수도 없어서, 경로 추적에 시간이 더 걸리고 있다"며 "대구시와 환경청 등과 공조해 의심 사업장을 둘러보면서 폐수 유출 대책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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