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익힌 요령대로 했을 뿐…앞으로도 국민의 곁에서 최선 다하겠다"
해군 장병들이 경북 포항 한 상가에서 뇌 질환으로 쓰러져 목숨이 위태로운 시민을 구해 미담이 되고 있다.
26일 해군 제5기뢰·상륙전단(이하 5전단)에 따르면 지난달 5일 양양함 소속 김태현 중사, 김형래 하사, 권정남 병장, 박서준 상병은 포항시 남구 한 상가를 찾았다가 20대 남성 A씨가 갑자기 쓰러지는 것을 목격했다.
당시 A씨가 전신을 파르르 떠는 모습을 보이자 양양함 의료 담당을 맡고 있는 김태현 중사가 '뇌전증' 환자임을 직감했다.
뇌전증은 발작 시 적절한 응급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신체적 부상과 뇌손상, 질식으로 이어지는 등 생명이 위험해진다.
이에 김 중사와 3명의 장병들은 119 신고와 동시에 기도 확보 등 응급 조치에 들어갔다.
특히 장병들은 A씨의 의식을 계속 확인하면서 입 안에 이물질 제거하고 혀 말림으로 인한 기도 폐쇄 방지 등에 최선을 다했다.
이런 노력에 다행히 A씨는 119구급대가 도착하기 전 의식이 돌아왔고, 장병들은 구급대원에게 A씨를 인계한 후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A씨는 병원에서 의식을 완전히 차렸으며, 현재 일상생활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선행은 이들이 포항 출장을 마친 뒤 경남 창원시 진해 부대로 복귀하고 나서 뒤늦게 확인됐다.
김태현 중사(양양함 의무장)는 "평소 숙지한 응급처치 요령을 토대로 즉시 대처했을 뿐"이라며 "앞으로도 국민의 곁에서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해군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