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청년들 '양손 검지 자해'까지…"러 파병가서 죽는 것보다 나아"

입력 2025-02-25 10:30:56

쿠르스크에서 포착된 북한군 추정 군인들. 우크라이나군
쿠르스크에서 포착된 북한군 추정 군인들. 우크라이나군

북한 군입대 대상자인 청년들이 러시아 파병을 피하기 위해 자해까지 마다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1일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당국이 군입대 대상자의 입대 조건을 변경했다"며 "이제는 양손 손가락의 일부만 있어도 무조건 입대해야 한다는 새로운 규정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원래는 방아쇠를 당길 오른손 검지가 없으면 입대 대상에서 제외됐으나 검지를 절단하는 현상이 늘면서 당국은 양손 검지가 없어도 입대 면제가 안 된다는 조건을 제시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입대 대상자와 군대 내에서 양손 검지를 자르는 현상은 군대에 있으면 죽을 수도 있다는 공포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매체는 분석했다.

아울러 최근 러시아 파병설이 퍼지면서 양손 검지를 절단하는 현상이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소식통은 "오는 4월부터 군사동원부의 지시에 따라 초모(군대 지망하는 사람을 모집함)가 시작되는데 입대 대상자들 속에서 의문의 사고를 빗댄 절단 사고가 많다"며 "이런 현상에 대해 당국은 손가락 한 개만 있어도 입대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 역시 "요즘 러시아 파병 소식에 주민들의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자식을 많이 낳지 않는 요즘 외아들이 러시아에 파병될까 떨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벌써 올해 4월 시작되는 군사동원부의 입대 신청 통지서가 초모 대상자들에게 전해졌다"며 "입대 나이에 이른 자식을 둔 부모들은 군입대 기피 방법을 모색하고, 당국은 이를 차단하는 조치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북한) 군대가 러시아 전장에서 무참히 죽어간다는 소식에 대부분 입대를 거부하는 실정"이라며 "살인적인 10년 복무도 끔찍한데 총포탄이 쏟아지는 남의 나라 전쟁에 우리(북한) 군대를 보낸다는 소식에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8일 우크라이나에 생포된 북한군은 국내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선 난민 신청을 해 대한민국에 갈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3일까지 북한군 포로 귀순과 관련해 함구하다가, 김민석 최고위원의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적절한 논의를 거쳐 입장을 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