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8일 보라색 폐수 이어 붉은색 발견
염색산단 전용 처리시설 대신 일반 하수처리장 관로로 흘러들어
이주한 서구의원 "문제 해결 방안 주민들에게 설명해야"
서구청 "유입 경로 확인 여의치 않아, 최선 다하겠다"
24일 대구 서구 염색산단 내 하수관로에서 붉은색을 띈 폐수가 유입돼 행정당국이 경위 파악에 나섰다. 같은 지점에서 폐수가 나온 지 한 달이 조금 지난 시점에 재차 같은 사고가 반복되면서 관계당국이 사실상 관리감독에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서구청과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0분쯤 달서천 하수처리장 직원 한 명이 염색산단 내 하수관로를 흐르고 있는 붉은색 폐수를 발견해 보고했다. 20분 뒤에는 붉은색 폐수가 발견됐다는 민원이 구청으로 접수됐다.
이날 찾은 현장에선 하수관로에선 붉은색 폐수가 다른 하수와 함께 흐르고 있었다. 화학약품 냄새 등 별도의 악취는 없었다.
해당 하수관로는 지난달 8일에도 악취를 동반한 보라색 폐수가 유입돼 인근 주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한 곳이다. 당시 서구청 등 관계기관은 폐수 유입 경위를 조사했지만 끝내 출처 규명에 실패했고, 이후 재발방지를 위해 각종 협업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서구청은 지난달과 이날 나온 폐수가 염색산단에서 사용하는 염료가 하수와 섞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염색산단 입주 업체들은 산단 내 공동폐수처리시설로 폐수를 보내 처리하는데, 이 하수관로는 염색산단 폐수처리시설이 아닌 달서천 하수처리장으로 연결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로 폐수가 유입되면서 관계당국 대처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염색산단관리공단 역시 지난달 폐수 유입 이후로 자체 조사와 하수관로 내 폐쇄회로(CC)TV 설치 등 대책을 강구했지만, 문제 재발을 막지 못했다.
현장에서 만난 이주한 서구의원은 "지난달 관계당국이 모여 재발방지책을 논의했음에도, 같은 문제가 비슷한 양상으로 반복되고 있다"며 "관계당국들은 재발방지책을 준비했었다면 그게 구체적으로 무엇이었는지, 당장 해결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그 이유를 주민들에게 자세히 설명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구청과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달서천사업소는 폐수를 분석, 유입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폐수의 오염도는 하수처리장에서 문제 없이 처리될 수준으로 알려졌다.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달서천사업소 관계자는 "염색산단관리공단, 서구청 등과 소통하며 폐수가 유입된 배경을 살펴보고 있다"며 "유입된 폐수 양이 많지 않고, ㏗ 농도 등도 문제될 수준은 아니다. 하수처리장에서 원활하게 정화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서구청 관계자는 "폐수 유입이 의심되는 권역을 중심으로 역추적 중이지만, 땅 속에 묻힌 하수관로 확인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지난달 이후로 공문 발송, 자체 조사 등 재발 방지 작업을 이어왔음에도 또 문제가 생겨 안타깝다. 원인 파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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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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