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경북유림단체 신년교례회 성료…경북·대한민국 발전에 대한 지혜 나눠

입력 2025-02-21 17:45:14 수정 2025-02-22 00:03:23

500여 명 참석… 전통을 계승하며 지역과 국가 발전 모색

2025 경북유림단체 신년교례회에 참석한 내빈들이 떡 케이크 절단식에 참여해 기념 촬영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2025 경북유림단체 신년교례회에 참석한 내빈들이 떡 케이크 절단식에 참여해 기념 촬영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2025 경북유림단체 신년교례회에 참석한 내빈들이 화이팅 포즈를 취하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2025 경북유림단체 신년교례회에 참석한 내빈들이 화이팅 포즈를 취하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경북 유림들이 한자리에 모여 경북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대한민국의 안정적인 미래를 위한 지혜를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21일 안동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25 경북유림단체 신년교례회'는 매일신문과 (사)경북유교문화원이 공동 주최하고, 경북도와 안동시가 후원해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경북의 유림이 한자리에 모여 시대의 변화를 읽고, 전통 속에서 현대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경북 시·군 향교 전교, 성균관유도회 경북본부 및 시·군 회장단, 경북문화원연합회, 담수회, 박약회, 영종회, 경부회, 노인회 등 유림단체 회원과 각 문중의 종손, 여성 유림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또한 이철우 경북도지사, 임종식 경북교육감, 박성만 경북도의장, 권기창 안동시장, 권광택·김대일·김대진 경북도의원, 최진수 농협중앙회 경북본부장, 김호석·박치선 안동시의원, 이대원 안동상공회의소 회장 등 지역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유교 정신을 기반으로 한 경북 유림의 신년교례회는 단순한 인사의 자리만이 아니다. 선조가 남긴 전통적 가치와 유교적 철학을 되새기고 이를 바탕으로 현대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극복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장으로 이뤄졌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급격한 사회 변화 속에서 도덕성과 윤리의식의 저하, 세대 간 갈등, 지역 균형 발전 문제, 정치적 혼란 등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림은 과거의 지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미래를 대비하고, 지역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논의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경북 지역은 조선시대부터 유교 문화를 꽃피운 곳으로 초대 국무령 석주 이상룡 선생과 향산 이만도 선생, 심산 김창숙 선생 등 수많은 독립운동가와 사상가들을 배출한 유서 깊은 지역이다. 이러한 역사적 전통을 계승하고, 유림이 단결해 시대적 사명을 재확인하는 것이 오늘날 더욱 필요한 이유다.

이날 행사에서는 경북도립예술단의 가야금 3중주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지역 유림 어르신들의 축하 인사를 담은 영상 상영, 문묘 배례, 상읍례, 참석자 인사와 덕담 교환 순으로 진행됐다.

신년사에서 이동관 매일신문 사장은 "쌀쌀한 요즘 날씨만큼이나 나라 안팎의 상황도 어려운 시기지만, 우리 경북과 대한민국에도 곧 봄이 올 것이라 믿는다"며 "이번 행사는 나라와 지역사회가 어려울 때마다 온몸을 던졌던 경북의 저력을 다시 확인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지역 유림들은 단순히 과거의 유산을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유교적 가치 속에서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지혜를 찾을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도 가졌다.

특히 유림들은 고령화 사회, 지역 소멸 위기, 청년 세대와의 소통 부족 등 당면한 과제들을 해결하는 데 있어 선조의 지혜와 경험이 큰 자산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중지를 모았다. 또 이를 위해 유림이 지역사회와 적극 협력하고, 젊은 세대와의 교류를 통해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가치관을 정립하자고 결의하기도 했다.

이재업 경북유교문화원장은 "이번 신년교례회는 유림이 중심이 돼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정치·경제·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자리"라며 "경북이 주도하는 지방시대를 맞아 유림이 더욱 화합하고 지혜를 모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