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이재명, 계엄 반대했던 한동훈·이준석·유승민도 만나야"

입력 2025-02-19 09:17:20 수정 2025-02-19 09:27:02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계엄에 반대했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을 만나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8일 밤 고 의원은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출연해 이 대표가 김경수 전 경남지사에 이어 김부겸 전 총리,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회동키로 한 것에 대해 "비명계 끌어안기라는 표현보다는 비주류를 끌어안으려는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비명계가 아닌 비주류로 표현한 이유에 대해선 "정작 이재명 대표는 가만히 있는데 모든 것을 이 대표를 중심으로 표현해 서로 싸우는 모양새가 계속 반복되는 것 같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친명, 비명 표현은 당 갈등의 중심에 이 대표를 두는 것이고 민주주의 정당이 아닌 1인 정당인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기에 주류, 비주류로 말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또 "내란 세력에게 정권을 맡기게 되면 이 대표는 물론이고 김경수 지사, 임종석 실장, 저도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다 강구해야 하며 우선 주류인 이 대표가 당내 비주류 인사들을 끌어안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고 의원은 "이 대표가 대표 연설 때 '헌정수호, 연대'를 말했는데 넓게 봐서 계엄에 반대했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이준석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을 어떻게 한 테두리 안에 넣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분명 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친명계가 선을 긋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해서도 "최근 저희 당 대표도 하셨던 분(이낙연)을 안 된다고 하는 논리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각자가 스스로 국가 지도자급이라고 생각한다면 다 끌어안을 수 있는 그런 통 큰 결단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고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 36명이 1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이 '불공정하다'며 헌법재판소를 항의 방문한 것에 대해 "어쩌다가 이렇게 나락으로 떨어졌나 하는 안타까움이 든다"며 "집단 최면에 걸린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금 '우리는 잘못이 없다. 계엄은 불가피했다. 따라서 잘한 것이다. 이게 왜 잘못이냐'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하지만 12월 3일 당시만 해도 국민의힘 의원들 상당수와 보수 성향의 국민들조차도 계엄이 잘못됐다고 모두 말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이 자신의 소신을 버릴 거라면 정치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결국 자신들을 지지하는 지지자들의 원성이 무서워서 왔다 갔다 하는 것 아니냐. 저는 너무 비겁하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