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관리처 간부, 전면적 구조조정 개시 알리는 이메일 발송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정부 대규모 구조조정을 위한 '고인 물 빼기'에 본격 나섰다. 연방정부 예산은 30~40% 삭감하고 예산 삭감은 대부분 인력 감축을 통해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연방정부의 인사 담당부처인 인사관리처(OPM) 간부는 이날 직원들에게 전면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됐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발송했다. OPM은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장악한 정부 기관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각 부처와 정부기관에 대해 머스크 CEO가 이끄는 DOGE와 협력해 '대규모 인력 감축'을 준비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특히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에 연방정부 인력 규모를 효율성 개선과 감원을 통해 줄일 계획을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구조조정 규모에 대해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고, 변경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구조조정은 부처에 따라 규모가 달라질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와 국토안보부 등 트럼프 행정부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수행할 부처는 구조조정의 예외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OPM에 연방정부의 채용업무를 관장하는 권한도 부여했다. 각 정부 기관에서 직원 4명이 그만둘 때마다 1명만 채용하도록 계획을 수립하라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 내용이다.
한편 머스크는 전날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미국 국민은 지난해 대선 때 대대적인 정부개혁이 필요하다는 의사를 표시했다"면서 "이제 그것이 이뤄지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선 기간 트럼프 대통령은 '고인 물 빼기'(Drain the Swamp)를 선거구호로 사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방 공무원들을 고인 물이나 적폐를 의미하는 '늪'(Swamp)이라고 표현하거나, 연방 정부 내 기득권 집단을 의미하는 '딥스테이트'(Deep State)로 부르면서 적대감을 보여왔다.
머스크도 DOGE 수장으로 임명되기 전 세면대를 들고 있는 자기 모습을 백악관 내부 배경에 합성한 이미지를 엑스(X·옛 트위터)에 게시하면서 '개수대를 설치하자'(Let that sink in)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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