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여의도에 의리 사라진 지 오래…정상배 시대"

입력 2025-02-13 08:37:51

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현 정치 상황에 대해 "여의도 정치판에 의리가 사라진 지 오래되었고 이익집단만 난무하다"고 비판했다.

지난 12일 오후 홍 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의리란 예의와 도리의 글자 중 한자씩 가져온 합성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3김 시대에는 이익보다 의리로 뭉쳐진 동지 시대였는데 지금의 여의도 정치는 동지보다 이익이 우선하는 적도 동지도 없는 정상배(사사로이 이익을 꾀하는 무리) 시대이기 때문에 나라가 혼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계파를 형성하더라도 동지적 결속이 되는 계파라면 나쁘지 않지만 지금처럼 이익집단이 난무하는 시대에 제대로 된 계파가 있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홍 시장은 이날 추가로 쓴 다른 글을 통해 "탄핵 심판이 점점 수긍하기 어려운 파행 국면으로 가고 있다"며 "이러다가 나라가 두 쪽 나게 생겼다"고 꼬집었다.

그는 "보수 출신 대통령들이 그동안 5명이나 투옥되는 치욕을 감당해야 했다"면서 그 중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의 수감에 대해 "당내 배신자들 때문에 당하는 치욕"이라고 주장했다.

또 "한마음으로 당이 움직였으면 그런 치욕을 당하지 않았을 건데 더 이상 당내 배신자들이 나와선 안 된다"며 "하나 된 당만이 나라를 지키고 당을 지킨다"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이날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명태균과 관련한 불법 선거개입 및 국정농단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명태균 특검법)을 상정했다.

이에 홍 시장은 SNS를 통해 "명태균 같은 사기꾼 여론조작범이 제멋대로 지껄이는 것에 신경 쓸 필요도 없고 어제 명태균과 그 변호사를 추가 고발까지도 했는데 민주당이 그 특검법에 나더러 찬성하라고 요구한다고 한다"라며 "참 어이없는 집단들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날 끼워 넣어 명태균 특검법을 통과시키든 말든 너희들 마음대로 해라"라며 "나는 상관 없으니 너희들 마음대로 해봐라"라고 지적했다.

이날 상정된 특검법은 제1법안소위에 회부돼 심사될 예정이다. 전날 특검법을 발의한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이달 내 법안 통과를 목표로 하는 만큼 19일 전체회의에서 의결을 시도할 전망이다.

이에 여당은 야당이 특검법을 처리하려는 것은 사실상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대선 도전을 염두에 둔 의도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