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순간 뺨 한대"…결국 입건된 '尹 지지자'

입력 2025-02-12 19:12:51

격투기 선수 출신 유튜버 A씨. 유튜브 갈무리
격투기 선수 출신 유튜버 A씨. 유튜브 갈무리

서울서부지법과 헌법재판소, 국가인권위원회 등 보수 집회에서 경찰과 기자 등을 위협한 격투기 선수 출신 유튜버가 입건됐다.

1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마포경찰서는 극우 성향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남성 A씨에 대한 고발장을 최근 접수해 피의자로 입건했다.

A씨는 격투기 선수 출신으로 알려졌는데 서부지법 난동 사태 발생 직전인 지난달 18일 법원 인근에서 유튜브 방송을 하면서 경찰차를 막아서거나 법원 담장을 내리쳤다.

현장 영상에는 갈색 겉옷을 입은 A씨가 경찰차를 가로막고 차 위로 드러눕는 등의 모습이 담겼다. 또, 난동 가담자들과 함께 법원 후문으로 몰려가 담장을 내리치는 모습도 담겼다.

A씨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재판 출석 때마다 헌법재판소 앞에서 유튜브 방송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10일에도 대통령의 방어권 보장 안건을 의결하는 국가인권위원회 회의실 앞에서 직원과 취재진의 출입을 통제했다.

그는 회의실 앞 엘리베이터를 막으면서 "오는 순간 뺨 한대 때려 버린다" 등 거친 언사를 내뱉었다.

A씨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저 경찰 어깨동무 폭행죄로 징역 구속된답니다'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한 좌파 유튜브가 제가 경찰을 폭행했다면서 몰아가고, 제가 폭행해서 징역에 가야 한다, 구속돼야 한다 이러는데 어이가 없다"며 "MBC 기자가 경찰차에 타고 있었는데, 우파 시민들이 이걸 보고 화가 나 경찰차를 둘러쌓았다. 그래서 경찰들이 지원을 나오면서 사람들이 밀쳐지고, 깔리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찰을 폭행했다고 하는데, 공간이 없고 제가 키가 크다 보니 어깨가 들어 올려서 그렇게 된 건데, 그걸 짓눌려서 폭행했다고 하는 것"이라며 "어이가 없다. 윤석열 대통령님 나를 좀 살려 달라.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현재 A씨에 대한 고발인 조사를 마친 상황이며 구체적인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부지법 집단 난동 사태와 관련해 현재까지 63명이 재판에 넘겨졌고 8명이 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여기에 도주한 이들의 신원을 추가로 특정해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