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현대사에서 볼 수 없는 줄탄핵…대단히 악의적"

입력 2025-02-11 15:06:38 수정 2025-02-11 15:24:54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본인의 탄핵심판 7차 변론에 출석해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본인의 탄핵심판 7차 변론에 출석해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배경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취임 전부터 선제 탄핵을 주장하면서 계엄을 선포하기 전까지 무려 178회 퇴진과 탄핵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또 국회 시정연설 때 야당이 불참하거나 자신을 외면했던 일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국회 소추인단 측에서 대통령이 야당과 타협하지 않고 12·3 비상계엄 선포로 해결하려 했다며 위헌성이 농후하다는 취지로 지적하자, 윤 대통령이 이를 반박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7차 변론에서 "대통령으로서 야당이 아무리 저를 공격하더라도 왜 대화와 타협을 안 하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에 시정연설하러 가면 아무리 미워도 이야기를 듣고 박수쳐주는 것이 대화와 타협의 기본"이라며 "갔더니 민주당 의원들은 '대통령 퇴진'을 외치며 의사당 안에 들어오지도 않아 예산안 관련 기조연설이 반쪽짜리가 됐다"고 토로했다.

이 외에도 "민주당 의원들은 고개를 돌리고 있고 연설이 끝나니 악수도 거부했다"며 "심지어 '사퇴하세요'라고 말한 의원들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윤 대통령은 "100석 조금 넘는 의석을 가지고 어떻게든 야당을 설득해서 뭐를 해보려고 했는데 문명국가에서 볼 수 없는 '줄탄핵'을 한 것은 대단히 악의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헌정사상 (야당이) 예산을 일방적으로 삭감한 상태에서 예산안을 일방 통과시킨 것은 지난해 12월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또한 "대화와 타협을 하겠다는 것이 아닌 이 정권을 파괴시키는 것이 목표라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대화와 타협을 거부하고 불통하는 일방통행을 이어갔다는 게 민주당의 프레임이었다"면서 "본인들에게 스스로 한번 되짚어봐야 할 이야기를 내게 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 측은 증인신문 시작 전 준비서면 진술에서 "피청구인은 야당의 반복적인 탄핵소추로 국가비상사태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여야 대립 속에서도 타협과 양보를 만드는 것이 대의민주주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