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켈로그 특사 20일 우크라 방문…휴전 밑그림 임무
러시아 "아직 어떤 제안도 받은 바 없어"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키스 켈로그 특사를 우크라이나에 파견한다고 AFP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켈로크 특사의 임무는 '전쟁을 중단시킬 밑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협상 무대 마련
켈로그 특사는 우크라이나 방문에 앞서 14∼16일 독일에서 열리는 뮌헨 안보회의에 들르고, 다른 유럽 주요 국가의 수도를 찾아 여러 의견을 들을 계획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만 모스크바를 방문할 계획은 없다고 한다.
이번에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구체화함으로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직접 협상할 무대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으로 해석된다.
이런 일정과 맞물려 미국 측 인사들과 우크라이나의 접촉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의 우니안 통신이 이날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주, 뮌헨 안보회의가 열리기 전에 트럼프 팀의 몇몇 중요한 인사들이 우크라이나에 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안보회의 첫 날인 14일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만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하기 전에 자신과 먼저 만나 전쟁 종식을 위한 전략을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또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에 우크라이나에 매장된 핵심 광물 자원 개발 파트너십을 제안하는 등 종전 후 자국의 안보 보장을 받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나는 우크라이나에 5천억달러(약 726조원) 가치의 희토류를 원한다고 이야기했고, 그들은 기본적으로 그에 동의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투입한 돈이 대략 3천500억달러로 유럽이 지출한 1천억달러의 두 배가 넘는다고 주장하며 "우리는 바보가 아니다. 뭔가 얻어내지 않고 이 돈을 계속 쓸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제안 아직 없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협상을 위한 구체적인 제안을 받지 못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미하일 갈루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리아노보스티 통신 인터뷰에서 협상이 임박했다는 서방 보도 관련, "그들에게 필요한 분위기와 그들에게 가장 유리한 조건을 조성하기 위한 '미디어 예열'로 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갈루진 차관은 "그런 발언(협상 임박)은 러시아의 정당한 이익을 고려하고 위기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새로운 현실을 인식할 준비가 됐음을 보여주는 실질적 조치로 뒷받침돼야 한다"며 "아직 그런 성격을 가진 구체적인 제안은 들어오지 않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에 대해 통화했다고 밝혔다는 뉴욕포스트 보도에 대해 크렘린궁은 이틀 연속 "확인도 부인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외무차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직 러시아와 미국 간 정상회담이 합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랴브코프 차관은 양국 간 소통 채널이 작동하고 있다면서도 "최고 수준 및 정치적 수준의 접촉에 대해서는 어떤 합의도 없었다. 우리 측은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포기하고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군을 철수하는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즉시 휴전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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