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서부지법 폭동 이어 인권위 난동, 극우세력 공권력 난동 도 넘어, 무정부 상태인가?"

입력 2025-02-10 17:30:47 수정 2025-02-10 17:40:11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10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에서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10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에서 열리는 '2025년 제2차 전윈위원회'를 앞두고 로비에 모여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전 국무총리 페이스북
김부겸 전 국무총리 페이스북

'야권 잠룡'으로 꼽히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10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방어권 보장 취지 안건 논의가 진행 중인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건물에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 등이 들어가 길목을 막는 등의 행위를 한 것과 관련해 비판했다.

지난 1월 19일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 심사가 이뤄진 서울서부지법에 역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 등이 폭력 점거를 한 사건, 묶어 "극우세력의 공권력에 대한 난동이 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김부겸 전 총리는 이날(10일) 오후 5시 14분쯤 페이스북에 "극우세력의 공권력에 대한 난동이 도를 넘었다. 서부지법 폭동에 이어 이번에는 인권위에서 난동을 벌였다"면서 "그 뿐만 아니라 재판관들에 대한 위협 행위도 서슴지 않는가 하면 헌법재판소 침탈모의 정황까지 드러나는 등 국가 공권력을 향한 도발이 계속되고 있다"고 적었다.

이날 인권위에는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 등이 안건 반대 단체들의 회의 저지를 막겠다며 건물 회의장과 연결된 14층 길목을 한때 점거했다가, 경찰 설득으로 건물 밖으로 나왔다. 다만 경찰은 만일의 불상사 발생에 대비해 기동대 1개 부대 60여명을 인권위 건물 주변에 배치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 등 큰 소동은 없었던 인권위 사건과 관련해서는 마침 같은날 서울서부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신동원 차장검사)이 서부지법 사건과 관련해 62명을 구속기소하고 1명을 불구속기소한 게 연결고리로 시선을 모았다. 이어 김부겸 전 총리도 묶어 언급한 상황이다.

아울러 김부겸 전 총리가 얘기한 헌재 침탈모의 정황이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미국정치 갤러리'에 헌재에서의 폭력행위를 사전 모의하는 글이 다수 올라온 것에 대해 경찰이 작정자들에 대한 추적 등에 나선 걸 가리킨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영장이 발부된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후문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경내로 진입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오전 3시께 윤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지자 극도로 흥분해 법원 후문에서 경찰 저지를 뚫었다. 연합뉴스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영장이 발부된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후문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경내로 진입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오전 3시께 윤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지자 극도로 흥분해 법원 후문에서 경찰 저지를 뚫었다. 연합뉴스

이어진 페이스북 글에서 김부겸 전 총리는 "정부는 무엇하고 있는가? 지금이 무정부 상태인가?"라고 꼬집으며 "최상목 (대통령)권한대행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무너져 내린 국가 공권력의 엄중함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국정 운영의 무한 책임을 지고 극우세력의 난동을 진압해야 한다"면서 여당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극우세력의 난동을 부채질하는 반국가 행위를 중단하시라. 국민과 국가를 위해 무엇이 이로울지 헤아려 행동하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