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클리닉] 어깨펴고 삽시다!

입력 2025-02-12 06:30:00

우동화 대구 올곧은병원장
우동화 대구 올곧은병원장

요즘처럼 여러가지 어려움으로 인해 좌절감 등을 느낄 때, 자신감을 잃을 때 등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고 기력이 소진될 때 '어깨가 축 처진다'는 말을 많이 쓴다. 사람의 내적 상태를 외적으로 잘 나타내는 표현에 쓰이는 어깨 관절은 그 만큼 중요성을 가지고 있으며 국민 소득이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이 관절 질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어깨 관절은 인체에서 움직임이 가장 많은 관절로 상완골, 견갑골 및 쇄골이라는 뼈로 구성돼있다. 이 세 가지 뼈들이 만나 각각 관절와-상완 관절과 견봉-쇄골 관절 등이 이루어지는데 관절와-상완 관절에서 움직임이 가장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어깨관절은 위의 관절을 칭한다.

어깨 관절에 생기는 질환 중 요즘 들어 보편적으로 알려진 회전근개에 관해 살펴보면, 관절와 상완관절 바깥쪽에 위치한 4개의 근육과 힘줄이 상완골을 둘러싸면서 붙게 되는데 이 근육의 주된 기능은 팔을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회전시키는 기능을 담당한다.

팔을 회전시키는 기능뿐만 아니라 상완골을 관절와의 중심에 안정적으로 놓이도록 도와주는 이 회전근의 질환이 해가 갈수록 증가되고 있는 상황이다. 2023년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의 자료를 살펴보면 어깨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 가 70만명에 다다른다고 보고하고 있다.

회전근개의 질환은 외상의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퇴행성 변화로 인한 것으로 생각되어지며 병의 상태가 진행되어 파열에까지 이르게 된다. 이 파열은 부분파열에서 전층파열로, 범위가 작은 소파열에서 그 범위가 넓어지는 광범위 파열등으로 진행되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 회전근개 파열의 원인은 힘줄 자체내에서의 퇴행성 변화와 혈액순환 저하같은 내재적 원인과 뼈들과 힘줄이 충돌 즉 마찰되어서 생기게되는 외재적 원인이 복합되어 발생된다는 것이 대부분의 생각이다.

이 회전근개 파열의 주증상은 통증인데 통증 부위는 주로 어깨관절의 앞쪽과 옆쪽에서 시작하여 아래쪽으로 즉 상완부의 중간부위까지 내려오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팔을 들어올리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릴 때 통증이 악화되며 누운자세에서 특히 야간에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통증으로 인하여 관절운동 범위가 줄어들며 파열이 진행되면서 근력이 약해지는 것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종종 회전근개 질환은 병의 진행정도와 증상의 정도가 비례하지 않을 때도 있다. 미세한 부분파열이나 회전근개 주위 조직에 염증만 있는 경우에도 증상이 심한 경우도 있고, 광범위 파열에서도 자각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도 있어 증상만으로 질환을 자가진단해서는 안된다. 비슷한 어깨 통증 등이 있는 경우 오십견 등으로 알고 치료받는 경우도 있는데 초기에는 치료방법이 비슷할 수 있으나 파열이 진행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정형외과 전문의의 세심한 진료가 필요하다.

이 회전근개 파열의 진단은 위에서 열거한 증상등과 함께 X-선 검사와 초음파 및 MRI 등을 실시할 수 있으며 특히 양호한 예후를 위하여서는 정확한 진단이 필수적이라 할 것이다.

회전근개 파열의 치료는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환자의 연령과 직업, 필요한 관절기능정도,파열 및 통증의 정도,손상기전등 여러 가지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결정하게 되는데 우선 작은크기의 부분파열은 약물, 주사 및 운동치료등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하게 된다. 하지만, 비수술적 치료에도 반응이 없는 부분파열이거나 파열의 정도가 심한 전층파열의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실시하게 되며 활동력이 왕성한 젊은 환자이거나 외상에 의한 파열을 가진 환자의 경우, 근력저하가 동반된 경우에도 일반적으로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올해는 극단적이고 자극적인 언행으로 대중을 현혹하고 국민들의 삶은 안중에 없이 자기의 안위만 지키기 위하여 온갖 꼼수를 쓰는 자칭 국민의 심부름꾼들을 꾸짖는 어깨 편 보통사람들이 절실히 필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

우동화 대구 올곧은병원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