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尹 탄핵 반대 집회 연설하고 싶은데…국민변호인단도 공직자라 가입 X"

입력 2025-02-08 16:40:59 수정 2025-02-08 19:15:42

홍준표 대구시장,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8일 대구 동대구역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등의 취지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에 불참한 홍준표 대구시장이 "탄핵 반대 집회에 참가해서 실상을 알리는 연설을 하고 싶은데, 가면 무고연대에서 선거법 위반으로 또 고발할테고"라며 광역자치단체장 신분 탓에 행사에 참석할 수 없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날 오후 4시 28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힌 홍준표 시장은 앞서 지난 5일 자신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에 국가비상기도회 대구 행사 참석 여부와 관련, "참가할 수 없어서 유감이다. 나가면 선거법 위반이라서 못 나간다"고 불참 의사를 전한 바 있다.

이어 이날은 일명 '무고연대'(홍준표 시장이 여러 송사에 놓인 한 시민단체에 붙인 별칭)의 자신에 대한 선거법 위반 고발 우려라는 불참의 구체적 이유도 설명한 것이다.

홍준표 시장은 해당 페이스북 글에 이철우 지사는 참석했는데 홍준표 시장은 왜 오지 않았느냐는 취지로 달린 한 댓글에 이날 오후 6시 59분쯤 "차기 대선 출마 예정자라고 2년 전부터 대구 시민단체에서 수차례 고발질을 하고 있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홍준표 시장은 또 "윤석열 대통령 석방 국민 변호인단에도 공직자 가입은 안 된다고 하고, 결국 페북(페이스북)에 내 의견만 게재하는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이는 이날 청년의꿈에 올라온 윤석열 대통령 국민변호인단 가입 요구 글에 "선관위에 알아보고 검토하겠다"고 한 것에 이어 공직자는 가입할 수 없다는 검토 결과를 전한 것이다. 즉, 국민변호인단 가입 역시 불가하다는 입장으로 읽힌다.

이어진 페이스북 글에서 홍준표 시장은 "윤통(윤석열 대통령)의 신병부터 석방이 됐으면 한다. 이 추운 겨울날에 현직 대통령을 터무니 없는 혐의로 계속 구금하는 건, 법 절차에도 맞지 않고 도리도 아니다. 법원의 각성을 촉구한다"고 윤석열 대통령의 석방을 강하게 요구했다.

매일신문 공식 유튜브 채널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찬민 기자
매일신문 공식 유튜브 채널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찬민 기자

▶한편, 이날 대구 집회에는 홍준표 시장과 동일한 광역자치단체장 신분이며, 따라서 같은 맥락의 법적 제약이 적용될 수 있는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참석한 것은 물론, 연단에 올라 발언까지 해 대비됐다.

이철우 지사는 "도지사는 연설을 못하도록 돼 있다"면서 애국가 1절을 부르는 등 별다른 정치적 메시지는 드러내지 않았다.

행사 참석 자체를 통해 대구경북(TK) 수많은 주민들로부터 눈도장을 받으면서도 말은 아껴 법적 제약은 피하는 '아이디어'를 구현한 셈이다. 이철우 지사는 행사 참석 후인 이날 오후 5시 35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남겨 오프라인에서 못한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철우 지사는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우리 지역에서 대규모 집회를 하는데 혼자서 따뜻한 방안에 있을 수 없었다"고 이날 행사장을 찾은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