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아! 이렇게 황망하게 가느냐" 박지원, 故 송대관과 무슨 인연?

입력 2025-02-07 21:45:20 수정 2025-02-07 21:56:58

박 의원 지원 유세 돕고, 가수협회 행사 참석하는 등 막역한 사이

가수 송대관(오른쪽)이 2020년 4월4일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전남 목포 선거구에 출마한 민생당 박지원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수 송대관(오른쪽)이 2020년 4월4일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전남 목포 선거구에 출마한 민생당 박지원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트로트 대부' 가수 송대관이 7일 향년 79세로 별세한 가운데, 박지원(82)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송대관을 애도하는 메시지를 냈다. 송대관은 박 의원의 선거 유세에 참여하는 등 생전 막역한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관아! 어떻게 이렇게 황망하게 가느냐"며 "'쨍 하고 해 뜰 날'이 너였건만, 너도 기어이 가는구나"라고 애도를 표했다.

그는 "(내가) 문화부 장관 때 (송대관의) 어머님이 '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상'을 수상하시니 내 손을 잡고 눈물을 글썽이며 '형님, 감사합니다' 하던 너. MBC 가수왕에 선정되었을 때 기뻐하던 너. 내가 네 처를 야단쳤을 때 '저는 제 처를 절대 원망하지 않습니다' 하고 감싸면서 사랑을 표하던 너"라며 고인과의 추억들을 열거했다.

그러면서 "(송대관이) 선거 때마다 먼 길 마다하지 않고 유세 지원을 해줬다"며 "나는 요즘도 네 노래 가사 인용해서 글쓰기를 하는데 이렇게 가다니. 이제 편히 가라. 제수씨, 조카들을 하늘나라에서 잘 보살펴라"라고 했다.

박 의원과 송대관은 평소 막역했던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송대관이 회장을 맡았던 가수협회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고, 송대관은 박 의원이 선거에 출마했을 때 지원 유세를 하기도 했다.

한편, 1946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난 송대관은 1967년 '인정 많은 아저씨'로 가요계에 데뷔했지만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1975년 발표한 '해뜰날'이 큰 사랑을 받으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네박자' '차표 한 장'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했다.

송대관 측 관계자에 따르면, 평소 기저질환이나 지병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송대관은 전날 컨디션 난조를 호소해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찾았고, 치료 도중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

특히 송대관은 지난달 17일에도 KBS1TV '전국노래자랑' 성동구 편에 출연해 대중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바 있어 더욱 충격을 주고있다.

빈소는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송대관의 인생의 친구로 잘 알려진 가수 태진아 등 가요계에서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