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與, 대왕고래 실패에도 사과없어…국가사업 도박판으로 운영"

입력 2025-02-07 15:32:04

지난달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2025년 의료계 신년하례회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2025년 의료계 신년하례회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동해 심해 가스전 유망구조인 '대왕고래'에서 진행한 탐사시추 결과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한 가운데,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여당과 대통령의 태도가 성급했다며 비판했다.

7일 이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정부가 석유를 채굴한 것이 아니라 바닥난 지지율을 채굴하려다 실패했다는 조롱을 피할 수 없게 됐다"며 "국가적 사업이 실패로 돌아간 것 자체는 안타까운 일이나,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대한 여당과 대통령의 성급했던 태도는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의 발표 당시 해외 여러 신용평가사 및 석유개발사가 성공 가능성을 희박하게 평가했고, 프로젝트 분석 회사인 액트지오에 대한 낮은 신뢰성이 꾸준히 지적됐음에도 대통령은 매우 이례적으로 프로젝트 발표를 강행했다"며 "최대 매장량이 삼상전자 시가총액의 5배에 달한다며 국민들에게 근거없는 희망까지 주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과는 어떤가. 대왕고래 프로젝트 좌초 발표와 동시에 관련주가 급락하며 주식시장이 흔들거리고 있다"며 "그럼에도 여당과 대통령실은 별다른 해명도 없이 후속 시추작업을 시행하겠다는 입장만 내놓고 있다. 성급한 발표에 대한 사과도 없이 '묻고 더블로 가겠다'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가적 사업을 더이상 아니면 말고식 도박판으로 운영해서는 안 된다"며 "국정토토가 아니라 국정운영을 하시라"고 했다.

앞서 지난 6일 산업통상자원부는 "가스 징후가 잠정적으로 일부 있었음을 확인했지만 그 규모가 유의미한 수준이 아니라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한국석유공사가 진행한 탐사 시추는 작년 12월 20일 시작돼 지난 4일로 47일 만에 종료됐다. 석유공사는 물리탐사 자료 분석을 통해 '대왕고래'를 비롯한 동해 7개 유망구조에서 최대 140억배럴의 가스·석유가 매장됐을 수 있다고 보고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을 시작했다.

산자부는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전반적으로 양호한 석유 시스템 구조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시추 중 획득한 시료 데이터는 나머지 6개 유망구조 후속 탐사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