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에 이어 증권가·거래소까지 퍼진 딥시크 '공포증'

입력 2025-02-06 14:21:05

보안 우려 차단, 일부는 사용 자제 권고 및 차단 검토 나서

딥시크 홈페이지 캡처.
딥시크 홈페이지 캡처.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들에 이어 증권가에서도 중국 인공지능(AI) 서비스 딥시크 보안 공포증이 퍼지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이미 지난달 말 딥시크 접속을 차단하는 등 내부 보안 조치를 실시했다. 해당 조치는 딥시크 접속 시 정보 수집에 따른 보안 우려가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거래소는 보안을 넘어서는 추가 조치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만 거래소는 미국 오픈AI의 챗GPT와 구글 제미나이 등 서비스 이용은 막지 않고 있다. 하지만 딥시크는 이용자의 패턴 등 민감한 개인정보 유출과 불법 프로그램 차단이 제대로 이뤄지지않는 등 보안 문제가 속속들이 들어나고 있는 탓에 이 같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처음부터 딥시크 접속을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해당 증권사 역시 보안이슈와 서비스 모델이 사양에 맞지 않기때문에 이용을 제한했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회사 차원에서 딥시크 접속 차단 방침을 정한 증권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달 말 교보증권을 시작으로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 하나증권, IBK투자증권, LS증권이 딥시크 접속을 막은 것으로 확인됐고, 이달 들어 다올투자증권, iM증권, 메리츠증권 등이 해당 조치에 동참했다.

아직 차단 조치를 시행하지는 않더라도 사용 자제를 권고하거나 차단을 검토 중인 사례도 늘고 있다.

KB증권은 최근 임직원을 대상으로 딥시크 사용 시 유의 사항을 안내하고 다운로드 및 설치 자제를 권고하는 공지사항을 게시했다.

한국투자증권과 SK증권 한양증권 역시 관련 우려를 살펴보고 필요할 경우 차단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딥시크는 기존 AI 서비스에 비해 훨씬 적은 비용으로 개발됐으나 성능은 챗GPT에 맞먹는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글로벌 AI 산업에 큰 충격을 던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개인정보 보호 취약성에 대한 각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우리나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지난달 말 딥시크 본사에 관련 내용을 파악하기 위한 공식 질의서를 발송했지만 명확한 답변은 없는 상황이다.

앞서 우리 정부 부처 및 공공기관, 주요 기업들에서 딥시크 접속 차단 조치가 잇따르고 있으며 세계적으로도 일본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들이 딥시크 이용 제한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