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모의 영혼의 울림을 준 땅을 가다] 스리랑카 어촌의 상징 '네곰보'

입력 2025-02-06 14:04:32 수정 2025-02-06 18:58:40

자연이 만든 천혜의 해변…미식가에겐 바라던 바다
긴 모래 해안, 수백 년 어업 거점 유명…모래 해변엔 갓 잡은 생선 '노천 건조'
인근 레스토랑엔 맛있는 해산물 한가득

네곰보 해변은 잡아온 물고기를 말리기위해 가지런히 배열하거나 물고기를 분주히 나르는 등 활력이 넘친다.
네곰보 해변은 잡아온 물고기를 말리기위해 가지런히 배열하거나 물고기를 분주히 나르는 등 활력이 넘친다.

◆ 소박한 해변도시 네곰보

스리랑카 네곰보는 수도 콜롬보에서 38km 떨어진 인구 20만의 도시이다. 긴 모래해변과 수백 년 된 어업으로 유명하며 불교, 힌두교, 이슬람교와 함께 다종교 도시이지만 국교인 불교도가 주류인 다른도시에 비해 로마가톨릭 신자가 많은 것이 독특하다.

스리랑카의 가장 큰 경제중심지 중 하나로 반다라나이케 국제공항과 자유무역지대에 인근한 네곰보는 주로 관광과 수세기 동안 지속된 어업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증권거래소와 주요 금융회사들의 주요지점이 되고 있다. 버스와 기차역, 시장 등이 위치한 네곰보 중심지는 서쪽에 있느나, 여행자를 위한 대부분의 숙박시설은 시내 중심에서 북쪽으로 약2㎞ 떨어진 해변가에 줄지어 있다.

1500년대 아랍인이 네곰보에 정착해 계피무역을 시작했으나, 세계최고 계피를 뺏는데 성공한 포르투갈의 지배는 계피 생산뿐만 아니라 종교에도 영향을 미쳤다.이런 이유로 당시 네곰보 곳곳에 가톨릭교회가 세워지고 주민들의 천주교로 개종이 활발히 이뤄지기도 했다.

세인트 메리 교회는 기둥과 평범한 벽이 있는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스테인드글라스 창문 등 매우 아름답고 매력적이다.
세인트 메리 교회는 기둥과 평범한 벽이 있는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스테인드글라스 창문 등 매우 아름답고 매력적이다.

네곰보는 스리랑카의 가톨릭 센터로 '작은 로마'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로마 가톨릭을 믿기 때문에 많은 교회가 있다. 스리랑카에서 가장 큰 가톨릭 교회 중 하나인 세인트 메리 교회(St. Mary's Church)는 네곰보 중심부 그랜드 스트리트에 위치해 있다.

1874년에 건립된 교회는 기둥과 평범한 벽이 있는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웅장한 건축물, 스테인드글라스 창문, 고대 오르간, 불교 화가 고다만네(Godamanne)가 그린 그리스도의 그림으로 유명한 15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내부 돔은 크고, 중앙 홀의 천장에는 많은 성도의 성화가 석고 이미지로 채색되어 아름다우며 매력적이다. 태양이 화려한 유리창을 통해 비치면, 교회 내부는 더 신성하게 느껴진다.

어민들이 해안가에서 잡아온 물고기의 내장을 꺼내고 있다.
어민들이 해안가에서 잡아온 물고기의 내장을 꺼내고 있다.
수산시장에서는 참치, 고등어, 오징어, 정어리, 상어 등 신선한 생선들을 저렴한 가격에 사서 인근 식당을 찾거나 직접 요리를 할 수 있다.
수산시장에서는 참치, 고등어, 오징어, 정어리, 상어 등 신선한 생선들을 저렴한 가격에 사서 인근 식당을 찾거나 직접 요리를 할 수 있다.

◆ 생생한 삶의 현장 최대 수산시장

수산시장이라는 애칭으로 더 잘 알려진 네곰보는 하나의 어촌공동체로 시작되었으며, 오늘날에도 어부들은 도시의 모래해변에서 고기를 말리고 또 팔고 있다. 새벽 4시부터 어선들이 바다에서 잡은 물고기를 싣고 해변으로 들어오기 시작한다.

수산 시장은 네곰보 기차역에서 불과 2.4km 떨어져 있다. 도심에서 툭툭을 타고 찾는 것이 편리하다. 이곳은 여행자들이 신선한 생선을 사고, 현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가장 독특한 시장이다. 활력이 넘치는 삶의 현장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사진애호가에는 좋은 작품소재이며 해산물을 즐겨 먹는 미식가에게는 자연 맛집 천국으로도 불릴만 하다.

어부들은 이른 아침부터 바다에서 잡아온 물고기를 배에서 내리고, 아낙네들은 네곰보 수산시장에서 물고기를 판다. 또한 어부들은 바다에서 돌아와 배를 해안으로 예인하고 어망을 정리한다. 해변 곳곳은 어부들의 분주한 손놀림와 어선으로 활력이 넘쳐난다. 여행자들은 사진을 촬영하느라고 , 바닷새들은 생선 부산물을 먹느라고 각자 위치에서 분주하다.

큰 천으로 덮여 있는 모래해변에 여자들은 작은 물고기를 가지런히 배열하고 있다.
큰 천으로 덮여 있는 모래해변에 여자들은 작은 물고기를 가지런히 배열하고 있다.

또한 모래해변은 말리는 생선으로 덮여 있고, 어부들은 해안가과 바다사이를 오가며 갓 잡은 해산물을 바쁘게 운반한다. 코코넛 섬유로 만든 거대한 돗자리 위에 그날 잡은 물고기가 펼쳐진 장관을 볼 수 있다. 어부들은 오래된 노천 건조방법으로 내리쬐는 햇빛아래서 생선의 수분을 모두 제거하고 유통기한을 연장한다.

네곰보 수산시장을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간은 새벽5시에서 7시 사이로, 어부들이 항구로 돌아와 분주히 생선을 팔고 있을 때이다. 수산시장에서 신선한 생선과 새우를 구입하여 인근 레스토랑에서 요리하면 맛있는 해산물 식사가 된다.

생선을 말리는 해안에 인접한 재래시장은 신선한 해산물을 구입 할 수 있는 곳이다. 참치, 고등어, 오징어, 정어리, 상어 등을 파는 수산 시장은 가톨릭 신자인 시민들이 주로 교회로 향하는 일요일에는 문을 닫는다.

네곰보의 라군 석호는 해밀턴 운하에 의해 바다와 연결되며 인근 지역에 물을 공급하며,풍부한 생물 다양성으로 유명하다.
네곰보의 라군 석호는 해밀턴 운하에 의해 바다와 연결되며 인근 지역에 물을 공급하며,풍부한 생물 다양성으로 유명하다.

◆ 청록색 낙원 네곰보 라군 석호

네곰보 석호인 라군(Lagoon)은 네곰보에 있는 큰 강어귀 석호이다. 라군 석호는 여러개의 작은 강과 해밀턴 운하((Hamilton Canal)에 의해 북쪽의 좁은 수로로 바다와 연결되어 있다. 석호는 길이12.5 km, 폭600m로 자연이 잘 보존된 반 밀폐형 해안 수역이다. 북쪽으로 좁은 해협을 통해 인도양과 연결되어 있다.

라군 석호는 스리랑카 여행에서 놓칠 수 없는 멋진 청록색의 아름다움이다. 여러 개의 작은 강과 해밀턴 운하가 주변지역에 물을 공급하며, 잔잔한 물과 풍부한 생물 다양성으로 유명하다.

논밭과 코코넛 농장 및 초원 지역으로 둘러싸여 이곳의 용수는 주변 어업과 농업에 사용된다. 석호에는 광범위한 맹그로브 늪이 있으며, 가마우지, 왜가리, 백로, 갈매기, 제비갈매기 및 기타 물떼새를 포함한 다양한 물새들을 불러들인다.

이곳에는 보트놀이, 조류 관찰, 원숭이 및 도마뱀과 같은 현지 야생 동물탐험과 같은 여행자를 위한 여러 활동이 있다. 스리랑카의 다른 이국적인 장소와 함께 푸른 바다를 가로질러 평화로운 휴양지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고요하고 평화로운 숨겨진 휴양지다.

이 지역은 맹그로브 나무와 희귀식물을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장소 중 하나다. 사진작가를 위해 네곰보 라군에는 놀라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다양한 피사체가 있다. 주변 코코넛 농장과 초원에 대한 멋진 경치도 즐길 수 있다.

자연 그대로의 네곰보 해변은 황금빛 모래와 청록색 바닷물,야자수 숲을 따라 걸으며 이국 정취에 빠져본다.
자연 그대로의 네곰보 해변은 황금빛 모래와 청록색 바닷물,야자수 숲을 따라 걸으며 이국 정취에 빠져본다.

◆ 자연이 만든 천혜의 네곰보 해변

네곰보 해변은 마을에서 해안가의 호텔을 따라 북쪽으로 뻗어 있으며, 좁고 길게 야자수가 사라질 때까지 펼쳐진다. 최근 해변 리노베이션 후 깨끗하고, 해변을 따라 큰 호텔이 있어 여행자는 숙박하지 않더라도 호텔의 해변에 입장 할 수 있다.

이곳에서 가장 좋은 해변중 하나는 브라운스 비치(Browns Beach)다. 이른 아침일출을 감상하거나 일몰과 함께 로맨틱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더욱이 한밤중에 수영을 즐기기에는 낭만적이며 환상적인 장소이다.

이 멋진 해변에서 카이트 서핑, 세일링, 윈드서핑 등과 같은 흥미진진한 활동을 즐길 수 있다. 모래와 서핑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근처의 많은 상점을 둘러보고 선물과 기념품 등 집으로 가져갈 작은 보물을 찾을 수 있다.

이곳에 머무는 동안 가장 좋은 프로그램 중 하나는 해변 파티에 참석하는 것이다. 해변 파티는 네곰보 해변의 밤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다. 해변 파티에서는 멋진 음악, 맛있는 음식과 바닷가에서 즐거운 저녁을 즐길 수 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현지 스리랑카 요리와 환대에 몰입 할 수 있는 완벽한 기회다.

자연 그대로의 황금빛 모래사장, 수정처럼 맑은 바닷물, 매혹적인 풍경을 자랑하는 해변은 휴식과 모험의 완벽한 조화를 제공한다. 해안선을 따라 태양을 만끽하고, 단순히 고요한 분위기를 즐기든, 네곰보 해변은 멋진 해안 낙원에서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제공한다.

안용모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 ymahn110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