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화예술회관 '아츠스프링 대구 페스티벌-원로연극제'
'복사꽃 지면 송화 날리고', 14·15일 비슬홀
'화전가', 21·22일 팔공홀…지역 여성 연극인 저력
#1. 경주 외곽 50년을 함께 살아온 부부가 있다. 어느 날 갑작스레 찾아온 이 부부의 아들은 고향 집에서 자신의 할머니, 부모님, 이웃 서면댁과 치매에 시달리는 만식의 삶을 마주하게 된다. "시간 속에 우리가 있는 게 아니라 인연이 만들어가는 게 시간이더라." 그리고 이들의 삶을 바라보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2. 1950년 6.25전쟁이 일어나기 두 달 전인 4월. 안동 반가 안주인 김씨부인의 환갑을 맞아 서울에서 사는 딸 3명이 내려온다. 남편 없이 시어머니와 살고 있는 두 며느리, 집안일을 도와주는 할매와 그의 수양딸까지 9명의 여인이 대청마루에 모여 울고 웃고 떠드는 하루 반나절. 이들이 나누는 이야기에는 시대의 요동이 담겨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떠난 남자들, 남자가 없는 집안을 지켜내기 위해 강해질 수밖에 없었던 여성들의 수고와 인내를 예찬하며, 순간순간을 아름답게 살아내는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지역 예술인들이 펼치는 '2025 아츠스프링 대구 페스티벌' 첫 번째 무대로 대구 원로배우들을 중심으로 한 연극 '복사꽃 지면 송화 날리고'와 '화전가'를 선보인다.
올해로 2회를 맞는 대구 유일의 원로연극제는 지역 연극계를 이끌어 온 원로배우들이 주축이 돼 젊은 연극인들과 함께 호흡하며 작품을 선보인다. 지난 2023년 봄날연극제라는 이름으로 '수전노'와 '아비' 두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우선, 연극제 포문을 여는 연극 '복사꽃 지면 송화 날리고'는 14일(금) 오후 7시 30분, 15일(토) 오후 3시 이틀에 걸쳐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열린다. 원로배우 홍문종, 채치민, 이송희 등 40년 이상의 연기 경력을 자랑하는 원로 배우들이 출연한다. 극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맺게 되는 관계 속에서 고민하고,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로 인연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한다. 극작엔 손기호, 연출은 정철원이 맡았다.
이어 21일(금) 오후 7시 30분, 22일(토) 오후 3시 양일간 연극 '화전가(花煎歌)'가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무대에 오른다. 대구 연극계 대표 원로배우 이경자, 김미향 배우가 각 김씨부인과 독골할매 역을 맡아 극을 이끌어 나간다. 지역의 20대부터 60대까지 여성 연극인들로 구성된 출연진과 제작진이 만드는 첫 무대로 지역 여성 연극인들의 저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역사의 굴곡 속에서도 화전놀이를 통해 인생의 꽃 같은 시절을 추억하며 희망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통해 인생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한다. 극작엔 배삼식, 연출은 김미정이 맡았다.
'복사꽃 지면 송화 날리고' 전석 2만원. '화전가' R석 2만원. S석 1만원. 두 작품 일괄 예매땐 30% 할인.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문의 053-430-7667~8
댓글 많은 뉴스
"탄핵은 무효"…尹 구속 후 첫 주말집회, 궂은 날씨에도 부산역 뒤덮은 인파
[계엄 두 달]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와는 다른 尹 지지율
[단독인터뷰] 그라운드C 김성원, 헌법재판소 편향성 저격… "국민이 납득할 수 있나" [영상]
김부겸 "제왕적 대통령제 걷어내야…비상계엄 사태 터진 이유"
홍준표 "역시 MBC는 못믿겠다…중요 발언 편파적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