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탄핵 찬반 여론 크게 변화 없어
尹 탄핵 찬성 75%→59%로 줄어…일부서 尹 지지율 50% 육박
'박근혜 탄핵 때처럼 무기력하게 당할 수 없다'…보수 결집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이 두 달간 이어진 현재 정국의 흐름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와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찬반 여론은 초반부터 큰 변동 없이 유지됐지만 윤 대통령에 대한 여론은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1~23일 전국 유권자 1천명에게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해 물은 결과 59%가 찬성, 36%가 반대했다. 6%는 의견을 유보했다. 사태 초기(12월 2주) 같은 조사에서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여론이 75%에 달했던 점을 고려하면 16%포인트(p) 감소한 수치다.
이 기간 반대 응답은 21%에서 36%로 15%p 증가했다. 탄핵소추안 가결로 윤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되면서 직무 수행 평가를 위한 대부분의 여론조사가 중단됐다.
이로 인해 탄핵 반대 여론이 사실상 윤 대통령의 지지율을 반영하는 지표가 되고 있다. 지난 두 달간 윤 대통령에 대한 우호적인 여론이 점차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얘기다.
윤 대통령 지지율 조사를 여전히 하고 있는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50%에 육박하는 조사 결과도 나오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표결되던 직전 찬성 81%, 반대 14%의 수치(12월, 한국갤럽)를 보였다. 같은 조사에서 이듬해 3월 초에도 찬반 여론은 77%, 18%로 크게 바뀌지 않았다.
이러한 양상의 원인으로, 현직 대통령이 체포·구속되고 대통령 권한대행인 국무총리까지 탄핵되는 상황에서 보수 지지층이 더욱 강하게 결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한 반(反) 이재명 정서도 이러한 여론 형성의 주요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보수 진영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처럼 무기력하게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도 보이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최근 페이스북에서 "박근혜 탄핵의 재판(再版)이 되어 그때처럼 이재명에게 정권을 갖다 바치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며 "감성이나 감정만으로 세상을 바꿀 수는 없다"고 적었다.
그는 "박근혜 탄핵 때처럼 보수 우파들이 흩어지지 않고 민주당의 입법 폭주, 입법 내란에 국민 저항이 거세지고 있다"며 "만에 하나 탄핵 대선이 생기더라도 우리가 재집권해야 윤통도 살고 나라도 산다"고 강조했다.
기사에 언급된 앞선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6.4%.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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