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육교와 역사 잇는 원안…일부 상가 극심한 반대 부딪혀
연합회 탈퇴·집회·민원 릴레이…대구시, 협의 요구
대구교통공사, 역사 축소·육교 연결 백지화 변경안 도출
변경안 대부분 동의…동산상가 일부 "원안 추진" 요구 갈등
대구교통공사가 지난달 확장 공사를 시작한 도시철도 3호선 서문시장역의 설계 변경에 나서면서 시장 상인들이 첨예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동산육교와 역사를 연결하는 애초 확장 계획에 대해 일부 상인들이 특혜 의혹을 제기하면서 설계 변경이 추진되고 있지만, 지금은 반대로 다른 상인들이 원안 추진을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26일 동산상가 2층 상인회에 따르면 이곳 상인들은 최근 애초 계획대로 확장공사를 추진하라는 내용으로 7천20명의 시민 서명을 받아 대구시와 대구교통공사에 전달했다. 이미 확장공사가 시작된 상황에서 뒤늦게 계획을 바꾸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대구교통공사는 이용객 규모에 비해 협소한 서문시장역의 확장에 나섰다. 당시 확장 계획의 골자는 역사 면적을 늘리면서 피난로 신설이 필요해 기존 동산육교와 역사를 연결하는 것이었다.
문제는 서문시장 상인 상당수가 당시 교통공사 계획에 강하게 반발했다는 점이다. 동산상가로 바로 진입할 수 있는 동산육교를 역사와 연결하는 것이 이곳 상인들에게 특혜를 주는 셈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상인 반발이 거세지자 대구교통공사는 최근 계획 변경에 나섰다. 공사는 지난 7일 서문시장연합회 사무실에서 설계 변경 설명회를 개최했다. 새 변경안에는 역사 확장 규모를 줄여 3호선 역사를 동산육교와 연결하지 않는 내용이 담겼다.
박종호 서문시장연합회장은 "공사 방식을 두고 지속적인 잡음으로 공사가 백지화될까 우려하는 차원에서 상인들과 협의해 새로운 안에 동의하게 됐다"며 "최근 교통공사에 각 지구 회장들의 직인이 찍힌 동의안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동산상가 측은 원안 추진을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동산상가 관계자는 "연합회 차원에서 변경안 추진을 합의했지만 여전히 반대하는 곳도 적잖다. 연합회가 변경안에 동의한다는 내용의 도장을 받는 과정에서 압박을 가한다는 얘기도 들린다"며 "시의회에도 추가로 시민 서명을 제출하는 등 원안 추진을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교통공사는 새로운 변경안도 국토부에서 적법 의견을 받은 만큼 문제될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공사 관계자는 "대구시로부터 민원이 너무 많이 들어오니 해결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후 연결통로를 만들지 않고 역사를 축소해 기존 출입구를 비상구로 활용하는 방식의 2안이 나왔다"며 "대구시에 해당 사실을 서면으로 알린 뒤 결정을 맡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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