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상화폐 실무그룹 신설 명령…"中러와 비핵화 가능" 핵군축 추진 시사

입력 2025-01-24 06:36:19

가상화폐 규제 완화 기조 관련 정책 검토
"푸틴과 비핵화에 대해 이야기 했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당일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언급하면서 한국도 핵균형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당일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언급하면서 한국도 핵균형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친(親) 가상화폐 기조를 보여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화폐 관련 정책을 검토할 실무그룹을 신설하도록 지시했다.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가상화폐 실무그룹을 신설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실무그룹은 트럼프 대통령의 가상화폐 규제 완화 기조와 관련한 구체적인 정책을 검토할 전망이다.

가상화폐 업계는 가상화폐 친화적인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11월 대선에서 승리하자 비트코인의 전략적 비축, 가상화폐 자문위원회 신설 등을 실현하는 행정명령을 위해 로비를 이어왔다.

이에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달 21일 화상화폐 태스크포스(TF)를 만들기도 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인공지능(AI)의 세계 수도로 만드는 정책을 담은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및 중국과의 핵군축 협상과 관련해 "우리는 비핵화(denuclearize)를 할 수 있는지 알고 싶은데, 나는 그것이 매우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진행한 실시간 화상연설에서 핵무기의 파괴 능력을 언급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사실 (2020년) 대선 선거 전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양국간 비핵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면서 "(그대로 진행됐다면) 중국도 따라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푸틴은 핵무기를 대폭 줄이는 아이디어에 대해 매우 좋아했다"라면서 "푸틴과 나는 (당시) 그러길 원했다. 우리는 중국과도 좋은 대화를 나눴으며 그들도 동참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모든 나라들이 (핵 군축에) 따라오게 했을 것"이라면서 "이것은 지구를 위해 믿을 수 없는 일이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중국의 핵 능력과 관련, "중국은 지금 미국보다 상당히 적은 핵무기가 있지만 그들은 향후 4~5년 내 따라잡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언급한 비핵화(denuclearization)는 핵 군축(nuclear disarmament)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핵 군축은 전략 핵무기 등의 규모를 서로 제한하는 개념이며 비핵화는 핵무기 자체를 없애는 콘셉트다.

미국은 러시아와 전략 핵탄두 제한을 골자로 한 신(新)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을 체결한 상태지만, 러시아의 참여 중단 선언으로 내년 2월 종료될 예정이다.

중국은 미국과 별도의 핵 군축 관련 협정을 체결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