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 대비' 형산강 정비사업 예타 통과…황금동~범안삼거리 도로 건설 사업도 예타 문턱 넘어

입력 2025-01-23 17:32:26 수정 2025-01-23 20:19:25

기재부, '2025년 제1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서 예타 결과 안건 심의·의결

지난 2022년 9월 16일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냉천에서 포항시와 해병대 관계자들이 중장비를 동원해 유실된 제방을 새로 쌓고 있다. 냉천은 같은 달 6일 불어 닥친 힌남노로 범람해 인근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차를 빼러 간 7명의 주민의 목숨을 빼앗는 등 극심한 피해를 남겼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지난 2022년 9월 16일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냉천에서 포항시와 해병대 관계자들이 중장비를 동원해 유실된 제방을 새로 쌓고 있다. 냉천은 같은 달 6일 불어 닥친 힌남노로 범람해 인근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차를 빼러 간 7명의 주민의 목숨을 빼앗는 등 극심한 피해를 남겼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경북 포항·경주 등 형산강 유역 홍수를 예방하는 '형산강 하천환경정비사업'이 예비타당성(예타) 조사를 통과했다. 대구 수성구 황금동~범안삼거리 도로 건설 사업도 예타 문턱을 넘어섰다.

기획재정부는 23일 김윤상 2차관 주재로 '2025년 제1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예타 결과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형산강 하천환경정비사업은 국비 8천28억원을 투입해 형산강의 하천 제방 49.8㎞ 구간과 퇴적 구간 하도(물이 흐르는 통로) 1천257만8천㎥ 면적을 정비하는 사업이다.

제방을 보강하고 퇴적로를 준설해 200년 만에 한 번 발생할 정도의 큰 홍수에도 견딜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로, 환경부는 정비사업이 끝나면 형산강 수위가 0.76∼1.48m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형산강 유역은 여름 홍수기에 잦은 침수가 발생해 주민 피해가 잇따랐던 곳이다. 2022년 태풍 힌남노 당시에는 형산강 지류인 냉천이 넘쳐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생산 기반 시설이 침수되고 인근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 물에 잠겨 주민이 숨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경상북도와 포항시·경주시는 2023년 12월부터 형산강 통합 하천사업 사전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추진했고 정부를 상대로 사업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황금동~범안삼거리 도로 개설 사업도 예타를 통과하면서 수성구 황금동 황금고가교와 연호동 범안삼거리 구간의 교통 체증 또한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은 총사업비 1천981억원을 투입해 2032년까지 황금동~범안삼거리를 잇는 3.1㎞(터널 680m 포함) 규모의 왕복 6차로를 신설하는 것이 골자다.

달구벌대로와 범안로 주변은 대규모 개발사업과 대구외곽순환도로 개통에 따른 통행량 급증으로 출·퇴근 시간대 교통정체가 극심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대구경북신공항이 개항하면 교통 혼잡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도로가 신설되면 교통정체가 해소될 것이란 기대가 모인다.

총사업비 약 963억7천만원이 투입되는 대구 수성경찰서 신축 사업은 예타 면제를 확정받았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이인선 국민의힘 의원(대구 수성구을)은 "기재부와 협의를 통해 사업이 신속 추진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예산 확보 및 사업 추진 과정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