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0명도 안 찾는 중구 '우현하늘마당'…인지도 부족에 시름

입력 2025-01-20 17:02:30 수정 2025-01-20 22:23:24

실제 가보니 3시간 30분 동안 방문객 6명 뿐…방문객 "컨텐츠 부족"
중구청 "올해 중 교육관 활용 등 컨텐츠 보강"

20일 오후 방문객 없이 한산한 모습의 대구 중구 우현하늘마당. 이곳은 중구청이 도시재생사업 거점으로 2023년 11월 조성했지만 인지도 부족으로 방문객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김지효 기자
20일 오후 방문객 없이 한산한 모습의 대구 중구 우현하늘마당. 이곳은 중구청이 도시재생사업 거점으로 2023년 11월 조성했지만 인지도 부족으로 방문객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김지효 기자

대구 중구청 도시재생사업 거점으로 북성로에 조성된 '우현하늘마당'이 인지도 부족으로 시민 외면을 받고 있다. 전시관과 교육관을 갖추고도 컨텐츠가 부족한 탓에 지난해 하루 평균 방문객이 20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오후 방문한 우현하늘마당. 이곳은 대구의 계몽운동을 이끌고 민족지사 양성을 위한 학교 등 설립에 기여한 소남 이일우 선생의 고택으로, 중구청이 2021년 고택을 기부채납 받은 후 11억원을 들여 리모델링한 뒤 지난 2023년 11월 문을 열었다.

이날 우현하늘마당 방문객은 많지 않았다. 이날 약 3시간 30분을 머물면서 만난 방문객은 6명이 전부였다. 이마저도 일부는 근대골목투어 도중 골목문화해설사와 함께 방문해 개인 방문객은 이보다도 적었다.

입구로 들어서자 세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입구 맞은편에는 작은 '전시관'이 있었고, 왼편에는 강연 등이 열리는 '교육관'이, 오른편에는 잠시 들어가 쉴 수 있는 '쉼터'가 있었다.

한 눈에 들여다보이는 좁은 전시관은 이일우 선생을 설명하는 알림판과 LED 스크린 하나가 전시돼 있을 뿐이었다. 열람 가능한 도서나 관람할 수 있는 유품 등은 전무했다. 교육관도 현재 진행하는 아카데미나 대관 행사가 없어 불 꺼진 채 방치되고 있었다.

방문객들은 컨텐츠 부족을 지적하고 있다.

이날 산책 겸 향촌 수제화센터를 방문했다가 우연히 오게 됐다는 구모(25) 씨는 "인근의 이상화·서상돈 고택과 다른 느낌으로 잘 꾸민 공간 같다"면서도 "주변 아파트가 너무 높고 외진 곳에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을지는 의문이다. 볼거리가 많지 않고 공간도 너무 좁게 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나가다 이정표를 발견해 들어왔다는 유모(42) 씨는 "입구 쪽에 '우현하늘마당'이라는 표지판이 있어서 인터넷에 검색해보고 들어오게 됐다"며 "인근에 사는데 오늘 처음 이곳의 존재를 알게 됐다. 명칭이 추상적이고 전시관도 협소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곳을 지키는 골목문화해설사들도 "홍보가 부족한지 아직 많은 사람들이 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구청 관계자는 "북성로 뉴딜사업으로 국비를 받아 조성된 곳이어서 내용을 대폭 수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올해 중 교육관에서 초중고 학교를 대상으로 인문사회아카데미를 진행할 예정이고, 필요하다면 컨텐츠를 보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