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공수처 수사 불법·영장 자체도 불법이나 청년 다쳐선 안 돼"
권영진, "몸싸움 과정서 발목 접지르고 옷도 찢어져"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은(대구 달서구병)은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의 2차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 윤석열 대통령이 "내가 계속 저항하면 경찰이고, 공수처고 다 청년들인데 유혈 사태가 날 우려가 있으니 내가 체포당하는 게 맞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날 체포영장 저지를 위해 한남동 관저를 찾은 권 의원은 윤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공수처가 수사하는 것부터가 불법이고 영장 자체도 불법이라 여기에 굴할 수는 없지만 저항하고 물리적 충돌을 하면 유혈 사태가 일어나 청년이 다친다"며 이러한 입장을 내놨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지시에 따라 윤 대통령 변호인단과 공수처 간 이동 방법 등을 두고 협의를 벌이게 됐다고 권 의원은 설명했다.
한남동 관저 현장에는 이날 국민의힘 의원 30여 명이 공수처의 불법 체포영장을 저지한다는 이유로 자리를 지켰다.
권영진, 윤상현, 이상휘(포항 남구울릉), 박충권 등 의원 4명은 공수처, 경찰 등과 몸싸움을 벌인 끝에 관저 안으로 진입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권 의원은 일부 부상을 입기도 했다. 그는 "발목하고 손목을 조금 삐었다. 옷도 조금 찢어졌지만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며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 20분쯤까지 관저를 지켰던 권 의원은 이후 다른 의원들이 윤 대통령과 인사를 나눌 수 있도록 교대하기 위해 관저를 빠져 나왔다고 한다.
권 의원과 함께 관저에 진입했던 박충권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셀 수도 없는 공권력이 투입되고 헌정사 초유의 무법적인 상황이 벌어졌다"며 "역사는 오늘 대한민국 치욕의 날을 기억할 것"이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