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서 전 위원장 중도 사퇴로 보궐
3대 교원단체 수장 모두 30대 최연소
출범 7년 만에 조합원 12만 명을 돌파하며 제1의 교원단체로 부상한 교사노조연맹(이하 교사노조) 제3대 위원장 보궐선거에서 이보미(36) 대구교사노조 위원장이 당선됐다. 교사노조 위원장에 30대 교사가 당선된 것은 처음이다.
교사노조는 제3대 위원장 보궐선거에서 이보미 대구교사노조 위원장이 당선됐다고 13일 밝혔다. 사무총장에는 장세린 전북교사노조 정책위원이 당선됐다.
두 당선인은 지난 11일 치러진 제3대 위원장 보궐선거에서 52.25%를 얻어 박소영·정혜영 후보를 이겼다. 투표율은 98%였다. 두 사람의 임기는 이날부터 2026년 1월 31일까지로, 1년 남짓이다.
이번 선거는 김용서 전 위원장이 지난달 중도 사퇴하면서 보궐로 치러졌다. 김 전 위원장은 가맹노조 위원장 선거개입, 회계 비리 의혹 등으로 탄핵소추안이 발의돼 부결됐지만 "모든 책임을 통감한다"며 지난달 사퇴했다.
이 위원장은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존 교사노조의 낡은 관행이나 민주주의에 답답함을 느끼던 차에 전임 위원장의 여러 의혹이 불거졌다"며 "교사노조 정상화 추진단 공동대표 활동의 연장선상에서 노조의 기틀을 바로 세우고 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마음에서 출마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교사의 정치기본권 확보를 통해 교사들의 목소리가 교육 현장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현재 교육 정책 논의에서 교사들이 배제되고 하나의 전문가로서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에 여러 문제들이 발생한다고 생각한다"며 "교육 현실을 가장 잘 아는 현장 교사의 시각이 입법 및 정책 마련 과정에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가장 먼저 시행하고 싶은 공약 1호로는 공무원보수위원회법 제정 촉구를 통한 임금현실화를 꼽았다.
공무원보수위원회법은 적정한 공무원 보수를 결정하기 위한 법적 근거와 결정권을 갖도록 국무총리실 산하에 공무원보수위를 설치하는 입법 추진이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이 위원장은 "현행 공무원보수위는 설치의 법적 근거가 없어 논의 내용이 법적 효력을 갖지 못할 뿐더러 위원 중 교사는 한 명도 없다"며 "이에 따라 담임 수당, 부장 수당 등 교원 보수 결정에서 고려돼야 할 요인들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노조 가입 시스템 개선을 통한 신뢰성 확보 ▷외부 회계시스템 도입 ▷연맹 민주화 등 노조 정상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교사노조 최초 30대 위원장 당선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는 젊은 교사들 사이에서 현장을 대변할 수 있는 대표에 대한 갈증이 커진 결과라고 봤다.
이 위원장은 "소수 집행부 중심이 아닌 조합원 중심으로 좀 더 움직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반영된 게 아닌가 싶다"며 "전 위원장으로 인한 내홍을 겪으며 내부적으로 쇄신의 목소리가 커진 것도 선거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교사노조를 포함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 3대 교원 단체 모두 역대 최연소 수장이 당선되면서 젊은 교사들의 목소리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그는 "같은 세대가 공유하는 공통점이 있다 보니 좀 더 긴밀하게 소통하며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젊은 교사들이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는 방향 위주로 교원단체들이 변모할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2012년 교편을 잡은 13년 차 교사로, 대구교사노조 대변인, 대구교사노조 2·3대 위원장, 교육부 교육정책자문위원, 경북지방노동위원회 근로자위원, 교사노조 정상화 추진단 공동대표 등으로 활동했다.
한편, 대구교사노조는 서모세 수석부위원장의 위원장 권한대행 체제로 1년간 운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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