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나선 2030 청년들…"경제적 위기·정치 상황 잘못 돼"

입력 2025-01-11 15:06:44 수정 2025-01-11 15:15:40

尹·여당 지지율 40% 상회…집회 현장 나와 힘 보탠 젊은 세대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 오후 1시 30분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지지자들 모습. 김지수 기자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 오후 1시 30분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지지자들 모습. 김지수 기자
11일 오후 1시 30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에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다수 지지자들이 참석했다. 김지수 기자
11일 오후 1시 30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에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다수 지지자들이 참석했다. 김지수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도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이 40%를 넘어서며 동반 상승했다는 여론조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2030 청년 세대 사이에서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통령 2차 체포영장 발부 이후 첫 주말인 11일 오후 1시 30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는 청년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친구, 연인과 함께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하러 온 지지자들은 물론 어린 자녀를 유모차에 태우고 현장에 나온 부부들도 보였다.

유모차와 부모 품에 안긴 아이들은 손 태극기를 들고 있었고 비교적 나이가 많은 지지자들은 이들을 향해 연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응원의 뜻을 보였다. 주말을 맞아 나들이 겸 이곳을 찾은 젊은이들은 현장을 배경삼아 셀카를 찍으며 즐거워했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한창인 한남대로 북한남삼거리 보도육교 아래에서는 30대 여성 2명이 'STOP THE STEAL',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싸우겠습니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나눠주기도 했다.

무대 위에서는 자유 발언에 나선 시민들이 '2030 시대를 열어보자', '젊은이여 나와라, 함께 싸우자', '용기있는 청년들이여, 나와라'라는 구호를 외쳤다.

전날 저녁 대구에서 SRT를 타고 상경했다는 30대 남성은 무대 위에 올라 본인이 관저 앞 집회 현장까지 오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 남성은 "이곳에 온 이유는 경제적 이유 때문"이라며 "유튜브로 현장을 보면서 집에만 있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는 "산업 스파이가 중국에 우리 기술을 불법 유출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4차 산업혁명으로 인공지능(AI)이 삶 곳곳에 들어올 것이라고 진단한다. 그러면 전력 사용은 지금보다 2, 3배 더 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도 민주당은 탈원전을 주장하고 우리나라가 잘 하는 원자력 산업 발전에 발목을 잡고 있다. 미래지향적 산업에서 퇴보하게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 등 다른 선진국들은 소형모듈원자로 발전에 예산을 붓는데 우리나라는 민주당이 못하게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본급을 주겠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나라 경제를 무너뜨리는 게 잘 하는 행태인가. 난무하는 탄핵과 말도 안 되는 법안들만 쌓이고 있다"고 했다.

이날 오후 1시부터 광화문에서 진행된 탄핵 반대 국민대회에서도 젊은 지지자들이 눈에 띄었다. 이날 광화문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약 300만 명이 집결했다. 현장에는 각지에서 올라온 청년들이 무대에 올라 '탄핵 무효, 이재명 구속' 구호를 외쳤다.

광화문 집회에 나온 청년들은 최근 2030 세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목소리가 높아진 것에 대해 당연한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청년 자유발언에 나선 장지만(38) 국민계엄 대표는 "정보를 얻을 길이 한정돼 있던 과거와 달리 2030세대는 유튜브 등에서 정보를 얻고 스스로 무엇이 옳은지 판단할 수 있게 됐다"며 "이전에는 정치에 무관심하던 젊은 계층이 계엄령 선포를 계기로 지금까지의 정치 상황이 잘못됐다는 걸 깨닫고 탄핵 반대에 힘을 싣고 있다"고 했다.

인천에서 올라온 이기웅(31) 씨 역시 탄핵 반대를 외치는 젊은층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계엄 이전에는 정치에 관심이 없다가 계엄령이 선포된 이후 진영을 떠나 어떤 것이 옳은지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게 됐다"며 "쏟아지는 보도와 정보들을 보고 체포영장 집행까지 비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걸 알게 된 청년들이 많아졌다는 것을 몸소 느낀다"고 했다.

전날 한국갤럽은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천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야 지지도는 국민의힘 34%, 더불어민주당 36%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직전 조사인 3주 전과 비교해 국민의힘은 10%포인트(p) 오른 반면 민주당은 12%p 떨어졌다.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지난 6~8일 성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는 1월 둘째 주 국민의힘 지지도가 32%, 민주당 지지도가 36%였다.

국민의힘은 직전 조사(지난해 12월 19일)보다 6%p 상승했고, 민주당은 3%p 내려갔다. 두 여론조사는 모두 표본 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며,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하면 된다.

11일 청년 자유발언을 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임한나 애국청년 spring 채널 대표는
11일 청년 자유발언을 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임한나 애국청년 spring 채널 대표는 "탄핵은 무효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미 이겼다"며 "이곳에 찾아온 청년들 덕분에 너무 든든하다"고 했다. 정두나 기자
11일 오후 광화문에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이 모였다. 정두나 기자
11일 오후 광화문에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이 모였다. 정두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