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민전, 주선한 백골단 기자회견 철회 "기자회견자 정확한 정보·배경 파악 못해 송구"

입력 2025-01-09 18:07:40 수정 2025-01-09 19:19:39

"자발적 평화적 시위 청년들을 폭력적 시위단으로 왜곡하는 계기 돼선 안 돼"

KNN 캡처
KNN 캡처
김민전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김민전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김민전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9일 낮 국회에서 자신의 주선으로 진행한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2030(20~30대) 청년들 구성의 반공청년단 및 그 아래 백골단이라는 이름의 단체의 기자회견 자체를 철회했다.

기자회견 주선이 실수였다고 밝힌 것이다.

이 기자회견을 두고는 우선 1980년대 시위 진압 경찰 부대를 가리키던 백골단의 이름을 그대로 빌려온 조직명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고, 이들이 밝힌, 현재 윤석열 대통령이 머무르는 대통령 관저 주변에서 감시 활동을 하는 일종의 '자경단' 목적도 논란이 됐다.

▶김민전 의원은 이날 오후 5시 55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공청년단 기자회견 입장문'을 공개, "2025년 1월 9일 오후 1시, 국회 소통관에서 반공청년단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김민전 의원실이 장소를 제공하며 이뤄졌고, 국회 소통관 이용 규정에 따라 김민전 의원이 직접 참석해 기자회견을 주최한 단체를 소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기자회견은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인근)한남동 한남초등학교 앞 집회에서 만났던 청년들의 요청에 따라 추진했다. 김민전 의원은 한남동에서 만났던 여러 청년들의 열정에 감동해 이들을 돕고자 하는 선의에서 이번 기자회견을 주선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러나 기자회견 이후 다수의 윤석열 대통령 지지 청년들은 자발적으로 참여한 집회가 조직화되지 않기를 원하며, '반공청년단'이라는 명칭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백골단'이라는 명칭 역시 좌파에 명분을 줄 수 있는 표현이라며 사용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민전 의원은 앞서 이날 오후 2시 49분쯤 올린 해당 기자회견 후기 글에서 "기자회견 이후 사달이 났다.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청년들이라며 자신들은 시위가 조직화되는 것을 원치 않으며, 반공청년단이라는 이름도 동의하지 않는다. 백골단이라는 이름도 좌파들에게 명분을 주는 이름이며 본인들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문자가 쏟아졌다"고 전한 바 있다.

▶이어진 입장문에서는 "이에 김민전 의원은 자발적으로 참여한 다수 윤석열 대통령 지지 청년들의 입장을 적극 수용해 금일 진행된 기자회견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다수 윤석열 대통령 지지 청년들의 입장을 제대로 읽지 못함은 물론, 기자회견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배경을 파악하지 못한 채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를 밝혔다.

김민전 의원은 "이번 일이 자발적 평화적 시위를 하고자 하는 청년들을 폭력적 시위단으로 왜곡하는 계기가 되어서는 안 됨을 말씀드리고 싶다"며 글을 마쳤다.

이 입장문에 대한 반공청년당의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한편, 백골단이라는 이름은 김정현 반공청년단 대표가 지난 7일 오후 1시 23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백골단의 부활 2025.1.6 한남대첩"이라고 적고 활동 사진을 첨부하면서 본격적으로 알려졌다.

김정현 대표는 월간조선 기자 출신으로 지난해 4월 총선 때 국민의힘 소속으로 서울 용산구 출마를 선언했으나 권영세 의원이 단수공천되며 탈락했고, 이에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3위(득표율 1.19%)로 낙선한 바 있다. 선거에서는 권영세 의원이 당선됐다.

김정현 반공청년단 대표 페이스북
김정현 반공청년단 대표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