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일명 '백골단'이라는 이름이 붙은 윤석열 대통령 관저 사수 집회 참여 청년들을 가리키는 '반공청년단'의 국회 기자회견을 주선한 김민전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1980년대 시위 진압 경찰 부대를 가리키던 백골단이라는 이름을 두고 논란이 나오는 가운데 "청년들이 스스로 토론을 통해 교정할 문제"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해당 기자회견을 두고 '사기'라고 표현하며 '김민전 의원이 이용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김민전 의원이 직접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해 그 배경에 시선이 쏠리게 됐다.
▶김민전 의원은 우선 이날 오후 2시 49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우선 이들과 조우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한남초교 앞에서 만났던 청년들의 열정에 난 감동했다. 살을 에는 눈보라 속에서 밤을 지새운 그들이 마음 아프기도 했고, 자유민주주의와 투명한 선거 검증을 외치던 그들의 열정에 감동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들의 기자회견 주선 배경도 설명했다. 그는 "어제(8일) 오후 한남초 앞의 청년들이라며, 의원실로 기자회견을 주선해달라고 연락이 왔다고 한다. 그들을 위한 조그만 수고를 마다할 이유가 없어서 오늘 당장 하자고 교육위 공청회와 본회의 사이 시간에 짬을 냈다"고 했다.
김민전 의원은 "오늘 기자회견 직전 보좌진으로부터 받은 그 청년들의 조직 이름은 반공청년단이었다. 그래서 그렇게 소개를 했다. 민노총 시위대의 일부가 경찰을 폭행한 영상을 봤던 터라 하얀 파이버(헬멧)는 방어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소개했다"고 백골단 내지는 반공청년단 복장의 특징인 하얀 헬멧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당사자들은 헬멧을 쓴 채 기자회견에 참여해 여러 언론 보도 사진에 담겼다.
그러면서 "그러나 기자회견 이후 사달이 났다.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청년들이라며 자신들은 시위가 조직화되는 것을 원치 않으며, 반공청년단이라는 이름도 동의하지 않는다. 백골단이라는 이름도 좌파들에게 명분을 주는 이름이며 본인들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문자가 쏟아졌다"고 전했다.
▶백골단이라는 이름은 김정현 반공청년단 대표가 지난 7일 오후 1시 23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백골단의 부활 2025.1.6 한남대첩"이라고 적고 활동 사진을 첨부하며 알려졌다.
또 그가 9일 오전 10시 43분쯤 페이스북에 올린 국회 기자회견 공지에서도 "'백골단'은 반공청년단의 핵심 조직으로 유지한다"고 한 바 있다.
다만, 기자회견은 하루 앞당겨졌다.
▶이어진 페이스북 글에서 김민전 의원은 "한편에 있어서는 그들을 조금이라도 돕겠다는 마음으로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이 오히려 적지않은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청년들을 불편하게 한 것 같아서 마음이 무겁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조직되지 않은 저항인 만큼 다양한 생각들이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이 다양한 생각이, 조직화되지 않은 자발적 참여가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청년들의 정당성의 근원임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덧붙였다.
김민전 의원은 글 말미에서 "반공청년단이나 백골단이라는 이름도 내가 이래라 저래라 할 문제는 아니고, 청년들이 스스로 토론을 통해 교정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김민전 의원은 이어 "한 청년이 보내준 글"이라며 이날(9일) 오후 5시 8분쯤 페이스북 한 글 전문을 공유했는데, 여기서는 "한남동 관저를 지키는 시민들 중 일부가 '백골단'이라는 이름의 무력 조직을 만들었다는 루머는 허구로 판명됐다"면서 "'백골단'이란 네이밍부터가 프레임 공작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보통 시민 누구에게나 공포감과 거부감을 불러일으키는 세 음절을 굳이 스스로 사용하는 모임이 있을리가 없다"고 했다.
다만, 김정현 반공청년단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직접 해당 활동에 대해 백골단이라는 이름을 적어 표명한 바 있다.
글에서는 또 "오전에 있었던 국회 기자회견은 사기다. 회견을 주선해 주고 소통관을 사용할 수 있게 해 준 김민전 의원도 이용당했다"고 적었는데, 김민전 의원이 이같은 '이용당했다'는 내용에 동의해 글을 공유한 것인지 여부에 시선이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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