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연간 열대야일수는 역대 가장 많은 15.9일
티베트고기압, 북태평양고기압 동시에 한반도 상공 머물며 고온 부추겨
지난해 대구경북 연 평균기온이 14.5℃를 기록하면서 기상관측망이 전국적으로 확충된 1973년 이래 가장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기상청이 발표한 '대구경북 2024년 연 기후 특성'에 따르면 대구경북 연 평균기온은 평년 12.6도 대비 1.9도 높았다. 직전까지 최고 기록이던 2023년 13.7도보다도 0.8도 높아 2년 연속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주요 지역별로도 대부분 지역의 연 평균기온이 종전 1위 기록을 갈아치웠다.
대구의 경우 지난해 연 평균기온이 15.8도로 역대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1994년 15.2도, 3위는 2023년 15.1도, 4위는 2013년 15도로 나타났다.
경북 대부분 지역에서도 종전 1위 기록을 바꿨다. 안동은 지난해 연 평균기온이 14.2도, 포항 16.2도, 의성 13.9도, 구미 15.2도 등으로 가장 뜨거운 한 해로 기록됐다.
월 평균기온 역시 모두 평년보다 높았고 4월, 6월, 8월, 9월 등 4개 달이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여름철 고온이 이례적으로 9월까지 이어졌다. 지난해 대구경북 9월 평균 기온은 24.1도, 평년 대비 편차는 +4.0도로 열두 달 중 가장 큰 편차를 보였다.
열대야가 9월까지 이어지면서 연간 열대야일수는 역대 가장 많은 15.9일로 평년 5.5일 대비 약 2.9배에 달했다. 9월 폭염은 5.2일, 열대야는 1.7일 발생해 1973년 이후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특히 9월 폭염은 1997년 이후 27년만에 대구경북의 모든 기후통계지점 11곳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이처럼 지난해 우리나라 기온을 높인 주요 기후학적 요인으로 높은 해수면 온도, 티베트 고기압, 북태평양고기압 등 고기압의 발달을 꼽았다. 특히 8월에서 9월 중순까지 티베트고기압이 북태평양고기압과 동시에 우리나라 상공에 머물며 열대야와 폭염을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대구경북의 지난해 강수량은 1121.0㎜로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시기별로 강수량 경향은 평년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1973년 이래 처음으로 2월 강수량이 8월 강수량보다 많았다. 여름철 강수도 역대 가장 월별 편차가 컸다. 여름철 총 504.4㎜의 강수가 내린 가운데 이중 82.3%인 415.3㎜가 장마철에 집중됐다.
함동주 대구기상청장은 "2024년 대구경북의 연평균기온은 역대 1위를 경신하였고, 기록적인 열대야와 집중호우 그리고 이례적인 11월 대설 등 다양한 형태의 이상기후를 경험하며 국민들께서 많은 불편과 피해를 겪었다"며 "기상청은 이러한 기후위기 시대에 기상재해로부터 국민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데 최우선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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