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中 투자 급증…美·EU는 감소세
지난해 국내 외국인직접투자(FDI)액이 345억7천만달러로 또 다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투자가 대폭 확대되면서 증가세를 견인한 결과다. 다만 올해는 미국의 정권 교체, 국내 정치적 혼란 등 악조건으로 이 같은 투자 유치 호조세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신고 기준 연간 FDI는 345억7천만달러로 2023년보다 5.7% 증가하며 2021년 이후 4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0년(207억5천만달러)에 비해서는 4년 만에 67% 증가했다. 다만 도착 금액은 147억7천만달러로 24.2% 감소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분야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외국인은 제조업에 최대 금액인 144억9천만달러를 투자해 전년 대비 21.6% 증가하며 전체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 전기·전자(52억6천만달러, 29.4% 증가), 기계장비·의료정밀(23억5천만달러, 174.0%), 의약(7억1천만달러, 113.2%) 등의 업종에서 투자액이 크게 증가했다. 서비스업 역시 전년과 비교해 소폭 증가한 178억3천만달러(0.3%)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국가는 일본이었다. 일본의 투자는 61억2천만달러로 375.6%나 늘었다. 중국도 57억9천만달러로 266.1% 증가했다. 반면 미국과 유럽연합(EU) 투자는 각각 52억4천만달러(-14.6%), 51억달러(-18.1%)를 기록하며 감소세를 보였다.
공장 등 신·증설을 위한 그린필드 투자는 267억달러(+13.5%)를 기록해 1년 전보다 늘었다. 반면 인수합병(M&A) 투자는 78억6천만달러(-14.5%)를 기록하며 감소했다. 그린필드 투자액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수치다.
문제는 올해다. 지난해 미국 대선 등 정치적 변화 및 지정학적 갈등 지속 등의 불확실성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올해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국내 정치적 혼란 등이 겹치면서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올해 양질의 외국인투자 유치 확대를 위해 글로벌 투자가들과 소통 확대, 첨단산업 인센티브 강화,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투자환경 조성 등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대구는 지난해 국내 전체 FDI 3천627건 가운데 49건, 8천600만달러를 유치했다. 1년 전과 비교해 외국인직접투자 건수는 7건 늘었지만 투자액은 오히려 5천만달러 줄었다. 경북은 51건, 4만4천9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북은 건수(-27건)와 투자액(-11만300만달러) 모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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