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산책] 3D 맘모그래피 유방암 진단 정확도 높인다

입력 2025-01-08 06:30:00

김치호 일민의료재단 세강병원 원장(외과전문의)
김치호 일민의료재단 세강병원 원장(외과전문의)

최근 한국에서 유방암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이다. 2023년 기준으로 한국은 유방암 발병률이 세계적으로 높은 국가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한국유방암학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유방암은 여성 암 발병률 1위에 해당하며, 2018년 이후로 매년 약 3~5% 증가하고 있다. 특히, 40대와 50대 여성에서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생활 습관 변화에 따른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유방암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러 가지 위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유방암의 약 5~10%는 유전적인 요소가 작용하여 발생한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과다 분비는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생리 시작 연령이 일찍 시작되거나 폐경이 늦을수록 위험이 커지게 된다. 비만, 흡연, 음주와 같은 불규칙한 생활 습관도 유방암 발병과 연관이 있다. 특히 고지방 음식과 낮은 신체 활동 수준은 위험 요소로 작용한다.

유방암의 증상은 초기에는 미미하거나 전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몇 가지 주요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먼저, 유방에 촉진되는 딱딱한 덩어리가 생기면 유방암을 의심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덩어리가 암이 아니라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또 유방 피부에 발진, 붉어짐, 오목한 부분이나 피부 결의 변화가 있을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유두에서 피가 나는 분비물이나 유두의 위치가 변하는 증상이 발생한다면 유방암의 신호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유방의 통증이나 불편함이 지속적으로 느껴지면 검사를 고려해야 한다.

유방암 치료는 환자의 상태와 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유방암 치료는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 치료, 호르몬 요법 등이 포함된다. 초기 단계에서는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이 가장 흔한 방법이다. 유방 절제술과 부분 절제술이 있으며 병변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결정된다. 수술 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방사선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유방 보존 수술 후 잔여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사용된다. 유방암이 전이되었거나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경우 항암제를 사용하여 암세포를 억제한다. 호르몬 수용체 양성인 유방암 환자에게는 호르몬 요법이 효과적이다. 이는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준다.

3D 맘모그래피는 기존의 2D 맘모그래피보다 유방암을 더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최신 검사 방법이다. 3D 맘모그래피는 유방을 여러 각도에서 촬영하여, 더 세밀하고 정교한 영상을 제공한다. 이는 특히 유방 조직이 치밀한 여성들에게 유용하며, 덩어리나 병변을 더욱 명확하게 식별할 수 있게 해준다. 3D 맘모그래피는 유방암의 조기 발견을 가능하게 하여 치료를 시작하기 전 더욱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기존의 2D 맘모그래피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미세한 병변도 쉽게 찾아낼 수 있어 재발 가능성을 낮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유방암은 한국 여성들 사이에서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질병이다. 그러나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유방암을 극복할 수 있다. 최신 기술인 3D 맘모그래피를 통해 더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 있으며, 최신 치료법으로 연구되고 있는 표적 치료와 면역 요법은 유방암 치료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 정기적인 검사와 건강한 생활 습관을 통해 유방암을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책이다.

김치호 일민의료재단 세강병원 원장(외과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