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헌재,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 앞잡이 기관 오명 쓰지 말았으면"

입력 2025-01-06 12:59:42 수정 2025-01-06 14:09:29

홍준표 대구시장, 정형식 헌법재판관.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 정형식 헌법재판관.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홍준표 대구시장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을 맡은 헌법재판소를 최근 잇따라 비판하며 각을 세우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계엄 사태에 따른 내란죄는 다루지 않는 게 골자인 일명 '내란죄 철회'를 두고 여권이 탄핵심판 속도를 높여 대통령 파면 결정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출마가 유력한 조기대선을 앞당기려는 속셈이라며 제기한 일명 '헌재-민주 짬짜미' 음모론에 이어지는 맥락이다.

최근 "헌재 안에 이재명 부역자가 있는지?"(1월 4일 오후 1시 47분) "헌재의 날치기 대통령 탄핵심리 우려"(1월 4일 오후 6시 36분) 등의 언급을 페이스북으로 표명했던 홍준표 시장은 이번엔 헌법재판소를 향해 "더이상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 앞잡이 기관이라는 오명은 쓰지 말았으면"이라고 의구심을 제기했다.

아울러 내란죄 철회를 두고 "이재명이 주도하는 합법을 가장한 내란 획책"이라고도 재차 단정해 강조했다.

▶그는 6일 낮 12시 12분쯤 "이재명이 주도하는 합법을 가장한 내란 획책은 이제 헌재가 조속히 정상화의 단초를 열어야 한다"고 시작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홍준표 시장은 "탄핵소추의 핵심이었던 내란죄가 철회됐다면, 어떤 내용으로 소추서를 변경하더라도 사건의 동일성이 없기 때문에 한덕수(국무총리) 탄핵도 무효이고 윤통(윤석열 대통령) 탄핵도 무효로 귀결된다"고 도미노를 닮은 탄핵소추 무효화를 강조했다.

그는 "짜장면에서 짜장을 빼면 짜장면이 되나?"라고도 비유하면서 "윤통 직무정지도 무효이고 한덕수 총리 직무정지도 무효이기 때문에, 헌재는 정국 혼란을 마냥 방치할 것이 아니라 일단 가처분을 받아들여 나라를 정상화시켜 놓고 향후 일정을 잡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시장은 "그게 헌법수호의 최후 보루인 헌재가 해야할 시급한 과제"라면서 "이제 헌재가 더이상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 앞잡이 기관이라는 오명은 쓰지 말았으면 한다. 나라부터 정상화 하자"고 글을 마쳤다.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홍준표 시장은 4시간여 전이었던 오늘(6일) 오전 7시 40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줄곧 탄핵에 반대하면서 내란죄는 되지 않고 이재명이 덮어씌운 정치 프레임에 불과하다고 해왔다. 그런데 느닷없이 이재명은 내란죄 프레임을 철회하고 다시 탄핵소추서를 정리하겠다고 하고 있다"면서 "이재명 한사람이 헌재를 포함해 사법기관, 수사기관 전체를 농단하고 국회도 농단하고 있다. 오히려 합법을 가장한 내란은 이재명이 획책하고 주도 하고 있다"고 이재명 대표를 타깃으로 삼았는데, 이어 재차 이재명 대표에 대해 공세를 가한 모습이다.

홍준표 시장은 특정 주제, 소재, 인물 등을 정해 하루에도 몇 건씩 연일 페이스북 글을 쓰는 경향이 있는데, '내란죄 철회' 이슈를 지난 1월 4일 페이스북에서 다룬 것을 시작으로, 헌재에 대한 비판은 물론 향후 조기 대선이 이뤄질 시 잠재적 상대인 이재명 대표 또한 저격하는 글을 잇따라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준표 시장은 보수 진영에서는 상대적으로 빠르게 대선 출마를 시사한 바 있다.

헌법재판관 8인. 왼쪽부터 문형배(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이미선, 김형두, 정정미, 정형식, 김복형, 조한창, 정계선. 헌법재판소 홈페이지
헌법재판관 8인. 왼쪽부터 문형배(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이미선, 김형두, 정정미, 정형식, 김복형, 조한창, 정계선. 헌법재판소 홈페이지
정형식(왼쪽), 이미선 헌법재판관이 지난 1월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소심판정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2회 변론준비기일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형식(왼쪽), 이미선 헌법재판관이 지난 1월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소심판정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2회 변론준비기일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