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경제] '욜로·플렉스' 가고, '요노·아보하' 뜬다

입력 2025-01-05 18:30:00

코바코 '새해 소비 트렌드' 전망
'YONO=필요한 것은 단 하나뿐'…불필요한 소비 대신 실용적 구매
SNS를 벗어나 평범한 하루 추구…저렴한 커피·휴식 위한 소비 대세

커피 업계에서도 요노족을 겨냥한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커피브랜드 메가MGC커피. 메가커피 제공
커피 업계에서도 요노족을 겨냥한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커피브랜드 메가MGC커피. 메가커피 제공

'욜로'(YOLO), '플렉스'(Flex)의 시대가 저물고, '요노'(YONO), '아보하'(아주 보통의 하루)의 시대가 열렸다.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꼭 필요한 소비만 집중하는 요노에 더해 보통의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살아온 날들을 반성하는 의미가 함축된 트렌드이다.

지속화하는 3고(고물가·고환율·고금리) 시대로 인해 불안정한 경제 상황이 이어지자 이 같은 현상이 트렌드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5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가 소비자 2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5 새해 소비 트렌드 전망'을 살펴보면 올해는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필요한 것만 직접 구매하고 경험하는 실용적인 요노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데 있어서도 '꼭 필요한 것만 사고, 불필요한 물건 구매는 최대한 자제하는 편이다'는 응답이 80.7%를 차지했다. 또 '보여지는 소비보다 내가 만족하는 실용적인 소비를 선호한다'는 답변도 89.7%를 차지해 요노 트렌드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요노는 '필요한 것은 하나뿐(You Only Need One)'이라는 영어 문장의 약어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성다이소는 지난해 연 매출 4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이소는 5천원 이하 균일가 제품으로 불황 속에서도 성장하는 대표적 브랜드로 불린다. 지난 2023년 3조4천604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다이소는 매장 수도 201년 1천390개에서 2023년 1천519개로 늘었다.

커피 업계에서도 요노족을 겨냥한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메가MGC커피, 빽다방 등 대용량 아메리카노를 무기로 한 저가 커피 브랜드들은 매장이 오히려 늘고 있다. 메가MGC커피는 2020년 1천188곳에서 지난해 12월 기준 3천300곳으로 증가했다. 빽다방도 1천725곳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들 매장은 지난 한 해 동안 총 800개 이상 매장이 문을 열었다.

업계 관계자는 "저렴한 가격과 상품성을 갖춘 브랜드가 똑똑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아 크게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발표한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발표한 '2025 새해 소비 트렌드 전망' 조사.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제공

또 다른 2025년 트렌드로는 '아보하'가 떠올랐다. 경제적 양극화가 심화하고, 과시로 가득한 소셜미디어에 노출된 일상을 벗어나 평범한 하루를 보내기 위한 이들이 늘어나면서 이 같은 트렌드가 등장한 것이다.

평범한 일상을 추구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편안하게 집에서 쉴 수 있도록 돕는 가구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한샘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리클라이너 소파 매출액이 지난해 대비 25% 성장하는 등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겨울에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여유를 즐기는 것처럼 아무런 문제가 없이 무사히 일상을 보내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로 관련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플렉스(FLEX), 욜로(YOLO), 요노(YONO), 아보하'=플렉스는 자신의 성공과 부를 자랑하며 보여주는 것을 말한다. 욜로는 'You Only Live Once'의 준말로 한 번뿐인 인생을 즐기면서 살자는 것이다. 'You Only Need One'의 준말인 요노는 여러 개를 소비하기보단 나에게 꼭 필요한 한 가지를 실속 있게 구매하는 소비문화이다. 아보하는 '아주 보통의 하루'라는 의미로, 평범한 일상을 소중하게 여기는 라이프스타일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