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꿈꾸는 시] 서담 '우주 팽이'

입력 2025-01-20 06:30:00

2001년 '시와 사람'으로 등단…한국예총주관 제9회 예술문화비평 신인상
음악 평론가, 사진작가, 사단법인 한국현대민화협회 대표이사, 담갤러리 관장

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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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팽이〉

유성우나

떠돌이 혜성의 큰 충돌에도

철심 하나 없는 우주 팽이는

비탈길 기울기로 돌고 크게 돌며 공전 길 가네.

나름 강한 두 다리로

하루하루 돌며 세상 길 가는

직립보행 내 팽이는

작은 바이러스 침투에도

몇 달간 자전을 멈추는데.

무심한 우주 팽이는

끝 모를 끝을 향해

돌며 가며 크게 돌며

오늘도 황도길 따라

도법자연(道法自然)의 큰 탑돌이 하네.

서담 시인
서담 시인

<시작 노트>

나는 늘 크고 작은 병균과 친화적인 종합병동이었다. 하여 태양계 행성들의 건강한 팽이 놀이 같은 자전이나 공전 등 대자연의 섭리는 늘 경외의 대상이었다. 빛의 신비, 중력의 신비, 물의 신비, 생명의 신비 등등. 대우주 > 관찰 가능 우주계 > 지역클러스터 > 처녀자리 계 > 지역 은하 그룹 > 은하계 태양 행성 그룹 > 태양계 > 지구 > 6대 주> 아시아> 동아시아 > 대한민국 > 대구광역시 > 동구> 팔공산자락 > 소우주 인간> 티끌 같은 나, 나를 포함한 중생들아, 잘 났다고 함부로 부산 피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