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 혼란에 코스트코 포항점 유치 안갯속

입력 2025-01-06 15:17:20 수정 2025-01-06 18:05:57

한국 법인 '포항지점 건립 긍정적' 미 본사 승인 남아
탄핵 정국에 미 본사 방문 불발…관광 상징성 및 경제성 관건

경북 포항시는 최근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에
경북 포항시는 최근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에 '명품추모공원(가칭)' 건립하며 해당 지역에 코스트코 포항점 유치를 추진 중이다. 연합뉴스

국제 대형유통체인 '코스트코' 유치를 위한 포항시의 미국 방문 일정이 취소되면서 시민들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어수선한 정국 탓에 코스트코 포항점 유치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6일 포항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부터 종합 장례문화시설인 추모공원 건립을 추진하며 대규모 지원책과 함께 코스트코 포항점 유치를 공언한 바 있다. 기피시설인 화장장 등을 건립하기 위한 일종의 주민 혜택인 셈이다.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인근 지역 소비를 유도해 경제 유발 효과나 생활 편의 향상 등 다양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도 포항시가 기대를 거는 부분이다.

코스트코 측도 지난해 4월 조민수 코스트코코리아 대표가 직접 포항을 찾는 등 최근까지 수차례에 거쳐 포항의 지리적 위치와 경제상황, 미래 신산업 발전 현황 등 입지요건을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 이강덕 시장 등 포항시 관계자들은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5' 참가를 위한 출장길에 올라, 미국 워싱턴에 있는 코스트코 본사를 방문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국이 어수선해지면서 시장과 기초의원들의 미국 출장 자체가 모두 취소됐다.

신규 점포 건립은 한국법인인 코스트코코리아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미국 본사에서 최종 결정한다. 이런 이유로 어수선한 정국과 더불어 이번 방문 일정 취소가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코스트코는 승용차 기준 30분 이내 거주인원이 100만명일 경우 입점을 추진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 기준으로 보면 인구 50만의 포항은 인근 경주시와 영덕군을 모두 합해도 70~80만명에 그쳐 합격선에 못 미친다.

그러나 비슷한 인구 수준인 제주도(약 70만명)에서도 관광 상징성 등을 이유로 오는 2026년 코스트코 개점을 추진하고 있어 포항점 유치 희망도 조금씩 높아지는 상황이다.

다만, 코스트코코리아가 최근 제주도의 관광 인구 감소 등으로 제주점 입정에 대한 사업성 재검토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포항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얼마나 어필하느냐가 포항점 유치의 성공 여부를 가늠할 관건으로 부각된다.

특히, 포항시가 직접 조성하는 추모공원 내 입지가 예정돼 있어 토지 분양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수 있는 점도 나름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포항시 관계자는 "2차전지·바이오·수소 특화단지 지정, 영일만대교 건설사업 등 포항의 동해안 거점도시로서의 위상에 대해 코스트코 측에서도 매우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면서 "조만간 미국 본사 방문 일정을 다시 잡을 계획이다. 꾸준히 포항의 매력을 호소하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