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대한민국 대개조 원년 만들자, 쿠데타용 계엄 꿈도 못 꾸는 나라 만들어야"

입력 2025-01-01 16:12:18 수정 2025-01-01 16:14:42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페이스북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페이스북

'야권 대권 잠룡'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2025년 새해 첫 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시 곧바로 이어질 조기대선을 가리킨듯 "대한민국 대개조의 원년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는 1일 오후 3시 48분쯤 페이스북에 '슬픔과 고난을 극복하고, 대한민국 대개조의 원년을 만듭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날 무안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한 무안국제공항에 다녀왔다고 알리며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비는 일로 한 해를 시작하는 마음이 침통하고 참담하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족들의 비통함 앞에 새해 첫 날은 그저 힘겹게 이겨내야 할 또 다른 하루에 불과하다. 나누지 못하는 슬픔을 감내하고 계시는 유족들께 그저 송구하고 죄송할 따름"이라고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일으킨 계엄 및 탄핵 사태로 이야기를 전환했다.

김경수 전 지사는 "'나라가 어지러우면 애꿎은 국민들만 다친다.' 사회가 혼란스러울 때마다 어르신들이 해주시던 말씀이다. 계엄과 내란, 탄핵의 소용돌이 속에서 179명의 애꿎은 생명이 그렇게 스러져 갔다. 더 이상의 희생을 막기 위해서라도 어지러운 나라를 하루속히 바로 잡아야 한다"면서 "대한민국 현대사를 돌아보면 숱한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가장 큰 힘은 늘 위대한 국민들의 국난극복 DNA(유전자)였다.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갈 길이 멀어보이지만 가야할 길은 분명하다. 여전히 진행 중인 내란과 탄핵 상황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대한민국에 드리워진 '불확실성의 검은 구름'을 걷어내야 한다. 검은 구름을 걷어낸 자리에 안전과 평화, 희망과 미래가 있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세워야 한다. 2025년을 대한민국 대개조의 원년으로 만들기 위한 새 판을 짜야 한다"고 자신의 대한민국 대개조 구상 구현의 필요성을 피력, 각론을 이어나갔다.

대선 출마 선언문으로 바꿔 읽어도 무방한 내용이다.

▶김경수 전 지사는 우선 "이번과 같은 쿠데타용 계엄은 애초에 꿈도 꾸지 못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만큼은 그 어떤 양보도 없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이번 계엄 사태에 대한 엄준한 처벌을 강조하는 뉘앙스를 보였다.

또 "어떤 직업을 가졌든 성실하게 일하면 누구나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어떤 부모를 만났더라도 열심히 하면 누구든 성공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한 때 삶이 무너졌더라도 언제든지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해 주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교육 등 기회를 강조했다.

경제와 관련해서도 "항상 새로운 혁신으로, 그런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는 풍부한 경제력을 가진 나라 대한민국을 국민과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 말미에서 김경수 전 지사는 "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온 우리 국민의 위대한 여정이 다시 시작되는 2025년이 되기를 바란다. 그 여정 위에서, 유가족들께서도 견디기 힘든 아픔을 치유하고 조속히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재차 무안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을 언급, "힘든 시기를 함께 이겨나가고 있는 국민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고 글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