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 인사, 6개월만에 부서장 전보 논란

입력 2025-01-02 14:59:29

"권한 대행 부시장이 마치 신임 시장처럼 인사한 것 아니냐" 볼멘 소리 도

김천시청 모습. 매일신문 DB
김천시청 모습. 매일신문 DB

지난 1일 자 김천시 전보 인사를 두고 직원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평소와 달리 6개월 만에 자리를 옮긴 부서장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김천시는 김충섭 전 시장이 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해 오는 4월 2일 재선거를 앞두고 있다. 이런 사정으로 이번 인사는 최순고 김천시 부시장이 권한 대행으로 인사권을 행사했다.

이번 인사를 앞두고 공직 내부에서는 과도기 형태인 권한대행 체제이기에 최소폭의 인사를 할 것이란 예측이 많았다. 하지만 실제 공개된 1일 자 인사는 이런 예측을 크게 벗어난 큰 폭의 인사로 공직 내부에서는 의외라는 평이다.

이에 대해 김천시 한 직원은 "특히 전임 시장이 임명한 사무관 중 상당수가 6개월 만에 보직을 옮겼다"며 "이는 평상시 인사에서조차 보기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김천시는 평소에도 각 부서를 책임진 부서장(사무관)들에 대한 6개월 전보는 지양해 왔다. 6개월 만에 자리를 이동하면 업무의 효율성과 사업 추진의 일관성이 훼손될 우려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는 모두 6명의 사무관이 6개월 만에 부서를 옮겼다. 이 중에는 지난해 7월 자리를 옮긴 후 '김천 김밥축제'를 성공시켜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던 이도 포함됐다.

또, 그동안 대부분 농업 직렬이 맡아 왔던 농업기술센터 주무부서 과장에 행정직 사무관이 전격적으로 배치된 것도 이례적이란 반응이다.

문제는 이렇게 배치된 사무관들은 새로운 시장이 선출된 후, 새 시장이 자신의 시정철학과 맞는 인물들을 적절한 자리에 배치하려면 또 자리를 옮길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권한대행 부시장이 마치 신임 시장처럼 인사한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최순고 김천시 부시장은 "일하는 시정을 만들기 위해 사심 없이 보직을 배치한 것"이라며 "인사를 통해 미래 계획을 세우고 준비를 철저히 해 새로운 시장이 부임하면 바로 시정을 이어 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