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국제공항에서 29일 오전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은 승무원 2명이 서울 소재 병원으로 이송됐다.
가족의 요청으로 목포 한국병원에서 이송된 승무원 이모(33)씨는 오후 4시 13분쯤 서울이화병원 응급의료센터에 도착했다.
이 씨를 이송한 구급대원은 취재진에 "환자가 의식이 있는 상태"라면서 "오면서 대화도 나눴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증상에 대해선 '개인정보'를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
이 씨는 간단한 초진을 마친 뒤 정밀 검사 등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사고 여객기 후미 쪽에서 승객 서비스를 맡았는데 앞서 왼쪽 어깨뼈가 골절되고 머리 등을 다쳤으나 맥박이 정상이고 보행도 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또 다른 생존자인 승무원 구모(25·여) 씨도 가족 요청에 따라 서울 병원으로 이송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씨도 이번 사고의 충격으로 발목과 머리 등을 다쳤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전해졌다.
구 씨를 진료한 목포 한국병원 의료진은 "환자가 처음 병원에 도착했을 때 어디가 아픈지 등에 대해 말을 했고, 혈압도 정상이었다"며 "다만 머리 오른쪽에서 피가 많이 흘러 혈관에 손상이 있을 것으로 보이고, 다리가 깔려 있었는지 오른쪽 발목이 부어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