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한 20대 여성이 "한국 드라마를 봤다는 이유로 총살당한 친구를 본 뒤 탈북을 결심했다"며 북한의 한류 문화 단속 실태를 언급했다.
지난해 10월 가족과 함께 목선을 타고 북한에서 탈출한 강규리씨는 28일 일본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엄격한 통제를 피해 자유를 얻고 싶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씨의 집은 부유층에 속해 생활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김정은 정권에 들어서면서 한류 문화에 대한 통제가 강화되자 이에 불만을 품고 탈북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는 '김비서가 왜 그럴까' '이태원 클라쓰' 등 비교적 최근 작품까지 북한에서 눈을 피해 볼 정도로 한국 드라마를 좋아했다.
강씨는 북한에서 길을 걷다가도 "한국식 복장이다"라며 의심한 군인에게 불려 가 조사를 받았으며 휴대전화에 한국식 말투가 있었는지 등도 검열당했다.
이런 군인들의 불시검문에 강씨는 다행히 적발되지는 않았으나 그의 친구는 한국 드라마를 봤다는 이유로 경찰서에 끌려간 뒤 총살을 당했다고 한다.
친구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강씨는 "한국 드라마를 보는 것이 총살당할 만한 일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언젠가 자신도 비슷한 처지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엄습해 왔다.
북한에서 강씨 가족은 해안 근처에 안테나를 세워 한국 라디오와 공영방송 KBS 등을 자주 시청했는데 이러한 경험이 탈북을 결심한 큰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한국 방송을 보면서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한국에 사는 탈북민들이 북한에 대해 증언하는 모습"이라며 "한국에서 지원받으며 성공을 거뒀다고 울먹이는 모습을 볼 때의 충격은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방송을 보면서) '꼭 한국에 가야 한다'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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