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의협 비대위·복지부·교육부 참여한 토론회 추진

부처 장관들은 참석 확정 않아 성사 여부 자체가 유동적
與 참여 거절 "의협 새 지도부 선출 뒤 여야의정 협의체 새로 추진"

18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주최로 진행된 의대 증원 반대 피켓 시위가 끝난 후 의료진이 다시 병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정 갈등 해소를 위해 국회가 의료계, 정부 내 관련 인사들을 모아 해법을 토론하는 공개 토론회를 열겠다고 밝혀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3일 국회와 의료계에 따르면 오는 24일 의대 증원 해법을 논의하기 위한 공개 토론회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지난 19일 대한의사협회(의협) 회관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보건복지위원장과 의사단체와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어느 정도 논의된 사안으로 알려지고 있다.

토론회 참석자로는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와 의대 교수, 전공의, 의대생,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와 교육위원회, 관계부처 고위급 관계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국회는 관계부처에서 의대 증원 정책 추진의 주요 책임자인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이주호 교육부 장관이 참석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두 장관이 의협 비대위 등 의사들과 마주 앉는다면 의정 갈등에 관해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해결의 실마리가 나올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기대감 때문이다.

다만 아직 조규홍 복지부 장관과 이주호 교육부 장관의 토론회 참석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토론회 성사 여부도 유동적이다.

국회 교육위원장인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두 장관 참석 여부와 토론회 진행 조건 등이 아직 조율이 안 됐다"며 "상황을 좀 더 봐야 할 것"이라고 상황을 밝힌 바 있다.

이어 "두 장관이 참석하지 않겠다고 한다면 정부가 토론회를 거부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장관이 참석하지 않는 토론회는 의미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번 토론회 참석을 사실상 거절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정치권이 내년도 입시 절차까지 문제 삼을 경우 수험생과 학부모는 물론 교육 과정 전반에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라며 "의협이 의대 교육의 주요 당사자인 만큼 의협의 새 지도부 선출 이후 여야의정 협의체를 새롭게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며 사실상 거절 의사를 밝혔다.

한편 이와는 별개로 민주당 보건의료특별위원회는 24일 오후 2시 의료계 일부와 함께 '내란 극복, 국정안정을 위한 의학교육 정상화'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현재 의협 회장 후보이기도 한 강희경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장, 김성근 전국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대변인 등이 토론자로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