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8일까지
리안갤러리 대구가 올해를 마무리하는 전시로 이건용 작가의 개인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작업 자체가 늘 하나의 도전이자 질문이었던 이건용 작가가 추구해 온 예술적 여정을 되돌아보며, 그 핵심이자 출발점이었던 '신체드로잉(Bodyscape)' 시리즈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작가는 1970년대 이후 회화, 설치, 퍼포먼스, 개념미술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한국 현대 미술사에서 확고하고 독특한 예술 세계를 구축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최근 완성된 하트 신작을 포함해 20여 점의 작품과 드로잉, 미공개 소품들을 함께 선보인다.
'신체드로잉(Bodyscape)'은 신체 퍼포먼스를 활용한 회화 연작이다. 신체를 매개로 예술의 본질을 탐구하며, 반복적인 신체적 움직임을 통해 작가와 작품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인간의 몸과 예술에 대한 깊은 사유를 유도한다.
작가는 캔버스 뒤에서 팔을 내밀어 팔이 닿는 지점까지 선을 긋거나, 캔버스를 몸 뒤에 세운 후 팔을 뒤로 뻗으며 선을 그어 자연스럽게 몸의 형태와 팔의 궤적을 드러낸다.
또는 화면 옆에서 팔을 휘두르며 선을 긋기도 하는데, 선의 모양이 하트 모양을 나타내 '하트 그림'으로 불리기도 한다. 특히 이번에는 팔 길이를 달리해 크고 작은 하트가 여러 겹 포개져 역동성을 부여한 작품을 보여주는데, 그가 건강 문제로 잠시 활동을 쉰 이후 올해 새롭게 제작한 의미 있는 작품이다.
작가가 작업에 신체성을 부여하는 것은 인간의 신체를 세계와 만나는 가장 본질적이고 중요한 역할로 보기 때문이다. 또한 단순히 신체의 존재를 넘어, 우리가 모두 몸이라는 차원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한다. 영혼이나 정신만이 아니라 생물로서 숨 쉬는 존재로서 신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비롯된 예술 세계는 전 세계 보편적인 공감을 얻고 있다.
리안갤러리 관계자는 "이건용 작가는 신체와 공간, 그리고 그 안에서 발생하는 끊임없는 신체적 반복을 통해 예술이 지닌 본질을 탐구하며, 예술을 단순히 미적인 대상이 아닌 신체적 실천과 반복을 통한 존재론적 탐구로 확장한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2020년대 동시대의 사회 문제에 대한 깊은 관심과 혁신적인 예술에 대한 신념을 바탕으로 작업을 지속해 온 작가의 작업 세계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28일까지. 053-424-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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