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30대·신축' 대구 부동산 새 트랜드…학군·생활 인프라 양극화

입력 2024-12-22 18:30:00 수정 2024-12-22 19:43:23

10억원 넘는 분양가에도 30대 수요 증가
범어자이르네·수성범어W·범어아이파크 등

대구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는 수성구 범어동 수성범어W의 잔여분 매각 절차가 20일 뜨거운 관심 속에 종료됐다. 대영레데코 제공
대구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는 수성구 범어동 수성범어W의 잔여분 매각 절차가 20일 뜨거운 관심 속에 종료됐다. 대영레데코 제공

'수성구·30대·신축 아파트'라는 3가지 요소가 대구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10억원 넘는 분양가에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학군과 생활 인프라를 갖춘 신축 아파트에 30대 수요가 집중되는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21일 오후 수성구 범어동 '범어자이르네' 견본주택에는 눈이 오는 궂은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자이S&D가 공급하는 범어자이르네는 지하 6층~지상 최고 38층, 아파트 103가구, 오피스텔 70실 규모로 2028년 9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범어자이르네 측은 "84㎡ 기준 10억원이 넘는 분양가에도 자녀 교육에 의욕적인 30대 젊은 부부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라며 "단지 주변에 범어초가 있고 범어도서관, 경신중·고, 대구여고와도 가깝다. 범어동 학원가를 이용하기에도 편리하다는 점이 작용한 듯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0일 있었던 수성범어W의 계약해지분 아파트 84㎡ 6가구에 대한 공개입찰도 최고 낙찰가 13억4천709만원을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 속에 종료됐다. 지난해 12월 입주를 시작한 수성범어W(1천340가구)는 범어네거리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다. 최고가가 낙찰되는 공개입찰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입찰에서 6가구 모집에 66명이 접수해 1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입찰 참가자 연령대는 30대가 44.5%로 가장 많았으며 40대 38.4%, 50대 9.2%, 20대 4.6%, 60대 3.0%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분양 당시 최고 32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범어아이파크1차도 30대의 호응이 뜨거웠다는 후문이다.

30대는 지역 부동산 시장의 주요 구매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연령대별 아파트매매거래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대구에서 거래된 아파트 2만169호 가운데 30대가 구매한 아파트가 6천104호(28.83%)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40대 5천173호(24.43%), 50대 4천647호(21.95%) 순이었다.

송원배 대구경북부동산분석학회 이사는 "'얼어 죽어도 신축'이라는 말이 부동산 시장의 화제가 되고 있듯이 수성구 범어동을 대표하는 신축 아파트에 30대 수요자가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