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 유일 단선철도 구간 '복선전철화' 마무리···안동역~서울역 2시간대 이동 가능

입력 2024-12-22 16:57:45 수정 2024-12-22 20:31:26

중앙선 단선 구간 복선 전철화 마무리···안동역~청량리 1시간 45분 주파
차량제어 시스템 구축 완료되는 내년 연말이면 안동~부산도 1시간45분 이동

지난 19일 안동역에서 열린
지난 19일 안동역에서 열린 '중앙선 복선전철 완전 개통식'에서 참석자들이 관련 영상을 보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지난 19일 26년만에 중앙선 유일의 단선철도 구간이던 충북 단양 도담역~경북 영천역(145.1㎞)의 복선전철화가 마무리됐다. 이후 첫 주말을 맞은 지난 21일 오후 1시30분쯤 경북 안동시 안동역. 전날 밤부터 제법 많은 눈이 내린 궂은 날씨 속에서 KTX이음 열차에서 내린 시민들은 갈길을 재촉하고 있었다.

이날 오전 10시59분 서울역발 KTX이음 열차를 이용한 시민 권수환씨는 "서울역에서 2시간 20분 정도가 걸렸다. 전구간 복선전철화가 이뤄지기 전과 비교했을 때 30분 이상 이동 시간이 줄었다"면서 "고속철도의 가장 큰 장점인 빠른 속도와 정시성, 편의성 등을 모두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제2 경부선 시대 개막

경북 북부권에 완전한 의미의 KTX시대가 열렸다. 2020년 12월 안동역 역사 이전 이후 중앙선 KTX 개통으로 청량리역까지 2시간20분대 접근이 가능했던 이전과 달리 이제는 1시간40분대면 접근이 가능해졌다. 또 중앙선 전구간의 복선전철화가 이뤄지면서 서울에서 부산까지를 잇는 또 다른 철길도 생기게 됐다. 향후 차량신호시스템 구축 등이 완료되면 진정한 의미의 '제2의 경부선' 역할을 톡톡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코레일과 각 지자체 등에 따르면 중앙선KTX 청량리 안동 구간은 하루 왕복 18차례, 안동~부전 구간은 왕복 6차례 각각 운영된다. 이 중 청량리~안동 구간 상‧하행 각각 4대 열차의 시‧종착역은 서울역이다. 중앙선KTX 청량리~안동 구간이 개통한 2020년 12월 이후 경상북도를 비롯해 북부권 시‧군에서 지역민의 수도권 접근성 향상을 위해 서울역 연장 운행을 요청한 결과 지난해 연말부터 강릉선KTX와의 복합열차(중련·重連) 연계 방식으로 서울역까지 연장 운행이 이뤄졌다.

중련 열차가 편성됐으나, 도담~영천 구간의 복선전철화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안동역에서 청량리역까지 이동 시간은 2시간20분대, 영주역에서는 2시간대에 머물렀다. 그간 이 구간 최고속도는 시속 150㎞수준에 불과했다.

이번 복선전철화 사업과 함께 도담~안동 구간의 차량신호시스템 개량 사업이 완료돼 운행 속도는 250㎞로 상향됐다. 안동~영천 구간도 내년말이면 시스템 구축이 완료돼 최고속도 250㎞로 상향될 예정이다. 최고속도 상향이 이뤄지면 현재 2시간 이상 걸리는 안동~부산 이동 시간도 편성 열차에 따라 1시간 40분대로 단축된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연계해야"

지역에선 북부권 주민들의 수도권과 국토 동남권으로의 접근성 개선이 이뤄진 데 대해 긍정적 반응이다. 반대로 이들 지역에서 북부권으로의 관광객 유치 등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예천군민 송기영 씨는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부산까지는 최소 3시간 이상, 서울까지도 2시간30분 이상은 넘게 걸렸다"면서 "KTX를 통해 편하게 이들 지역으로 갈 수 있게 된 건 긍정적이다. 앞으로 자주 KTX를 이용하겠다"고 했다.

경북도는 중앙선KTX 개통을 앞두고 주민들의 철도 접근성 제고와 지역 내 대표적 관광지와 연결이 가능하도록 중앙선이 통과하는 도내 지자체(영주‧안동‧의성‧영천‧경주), 국가철도공단, 철도공사 등과 협력해 버스노선 개편 등 연계 교통망을 구축했다.

또 중앙선을 비롯해 내년 1월1일 개통하는 동해선 철도, 지난달 개통한 중부내륙철도 등을 활용한 '경북도 관광활성화 중장기 계획'을 수립 중이다. 도가 수립하는 중장기 계획에는 철도 노선이 지나는 시‧군과 함께 추진하는 철도 연계 관광상품과 특화 관광코스 개발, 역주변 각종 인프라 확충 등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전략이 담길 예정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연계 관광 상품개발, 각종 인프라 구축 등 중앙선이 경북 전체 경제 활성화에 활력을 불어넣는 기폭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